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어릴 적 부터 좋아하는 색깔이 무엇인지 서로 궁금해 하는 것 처럼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색깔과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그것이 패션일 수 도 있고, 음악, 여행지, 또는 좋아하는 향기 일 수도 있겠네요. 취향을 가득 풍기면서 살아가는 건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에디터인 저에겐 그것이야 말로 가장 멋지고 당당한 삶이 아닐까 싶어요. '나의 것' 만으로 진한 색깔이 느껴지는 두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들이 켜켜이 쌓아온 취향, 그 자체로 그들을 대변하게 되는 공간에서 그들은 어떤 ‘나 다움’ 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 엿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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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ongwan
공간 디자이너 김종완
럭셔리 인테리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종킴 디자인 스튜디오의 리더, 김종완 디자이너를 소개합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소소한 경험과 기억을 감각적인 컬러와 소재, 과감한 시도로 공간 안에서 구현해 내었다고 해요. 그가 럭셔리 인테리어 분야에서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노하우가 만약 그의 취향에 있었다면? 혹은 그것이 그의 디자인 성향과는 완전히 다르다면 어떨까요? 과연 김종완 디자이너는 어떤 것에서 '나 다움' 을 느끼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매해를 기록하는 다이어리
김종완 디자이너는 사탕 껍질부터 비행기 티켓까지 그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흔적을 다이어리에 붙여 놓는다고 해요. 에디터인 제게는 마치 포트폴리오 같은 의미에요.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때, 영감을 받은 모든 것을 붙여 놓는 습관이 있어요. 연습용으로 그려 본 그림이나 생각노트, 스티커, 꽃잎 등등... 그렇게 붙이다 보면 언젠가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때가 있더라구요. 김종완 디자이너도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는 평소에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택한 방법인데 그렇게 쓰기 시작한 다이어리를 10년 동안 써가고 있다고 하네요. 아마 그의 영감 또한 10년간 켜켜이 쌓아온 다이어리에서 나왔을 것 같네요. 그에게 다이어리란 실제로 잊힌 기억들을 상기시키고 현재의 그가 있게하는 소중한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 스케줄 관리를 위한 시계
김종완 디자이너에게 시계란 빼놓을 수 없는 데일리 아이템이라고 해요. 누군가에게나 외출할 때, 또는 평소에 이상하게 꼭 챙기게 되는 아이템들이 있죠. 그에겐 손목시계가 그런 존재랍니다. 평소에 약속시간 엄수는 상대방에 대한 기본 예의라는 생각을 하며 시계는 빼놓지 않는 습관이 들었다고 하네요. 시계에도 개인의 취향이 빠질 수 가 없는데요, 담백하고 베이직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김종완 디자이너는 역시나 오래도록 착용할 수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택했어요. 이미지 속 시계들을 보면 한결같이 미니멀한 디자인에 클래식한 멋을 지니고 있네요.
# 상상에서나 그린 꿈의 공간 - 몬스터 주식회사
여러분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있으신가요? 누구나 마음속에 추억의 애니메이션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김종완 디자이너에게 애니메이션이란 조금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 해요. 그에겐 '새로운 가상의 공간' 이자 어린 시절 디자이너를 꿈꾸던 때의 설레임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에겐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되어 주었다고 해요. 마치 사회라는 공간에 나아가기 전 새로운 관점을 재해석 할 수 있게 해주었던 중간 역할이 되어 주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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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Younghoon
JC석유화학 대표이사 이자 프레임몬타나 대표
인스타그램에서 그 만의 느낌과 패션에 감탄을 하여 팔로우를 한 기억이 떠올라요. 그의 피드를 구경하다가 느낀 '특별함' 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그의 한결같은 패션감각 이었어요. 빈티지 운동화에 어딘가 모르게 튀는 안경 테, 바뀐 것 같지만 비슷한 그의 양말 등등...그만의 컬러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그의 이름은 '최영훈', JC석유화학 대표이사 이자 프레임몬타나 대표님 이십니다. 그의 말을 인용하자면 마니아가 되기 위해선 대상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하네요. 프레임몬타나 최영훈 대표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취향에 집중해 왔다고 해요. 그렇다면 최영훈 대표만의 아이템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 추억을 부르는 멜로디 - PAT MATHENY
보이는 그림은 최영훈 대표가 즐겨 듣던 노래의 앨범 커버에요. 노래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을 수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상기시켜 주기도 하는 중요한 매개체이죠. 누구나 알려주고 싶지 않은 인생 플레이리스트를 가지고 있듯이, 음악만큼 그 사람을 잘 보여주는게 있을까요? 최영훈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학교 기숙사에서 노을을 보거나 광활한 고속도로를 운전할 때 팻메스니의 노래를 들었다고 해요. 우리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음악은 언제나 그렇듯 최영훈 대표도 젊은 시절의 추억과 분위기를 생각하며 지금까지도 즐겨 듣는다고 음악이라고 합니다.
# 스니커즈 - 1980년도에 발매된 운동화
그의 시그니처 이기도 하다는 빈티지 운동화. 빈티지 운동화를 빼놓고 그를 말할 수 없다고 해요. 그의 인스타그램 속 사진을 보면 그의 스니커즈 사랑을 엿볼 수 가 있어요. 인스타그램은 온전히 개인적인 공간인 만큼 사진 하나하나에 그가 애정하는 것들을 눈치 챌 수 가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빈티지 운동화였어요. 그가 빈티지 운동화를 얼마나 사랑하냐면, 그가 가진 수많은 운동화 중 단 하나만 남겨야 한다면 주저없이 나이키 매그넘을 고를 것이라고 하네요. 그 정도로 어릴적부터 동경했었다고 합니다.
# 우주의 신비와 질서가 담긴 도서
책은 또다른 그의 취향을 보여줘요. 패션취향은 가시적인 것이라면 독서취향은 또 달라요. 제가 유머를 정말 좋아하지만 코믹북은 절대 읽지 않는 것 처럼 말이에요. 최영훈 대표는 만물의 근원과 원리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인류에 대한 탐구를 과학, 인문학, 신학 등 다양한 관점으로 소개해 그 답을 찾아가는 기초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하는데, 이 책 또한 그의 취향이 물씬 묻어나는 아이템이겠죠? 사실 그가 만물의 근원을 궁금해 할지 아무도 몰랐을 것 같네요!
EDITOR WON JI SU
DESIGNER LEE KYUNG 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