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이 찡한 추위가 물러가고 따사로운 햇살이 고개를 드는 3월, 우리 마음에는 벌써 봄이 일렁입니다. 싱그러운 봄날, 겨우내 방치해두었던 공간에 산뜻한 기운을 불어넣을 방법!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예쁜 꽃만 있다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오브제들을 소개할게요. 몇 개의 줄기 식물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감각적인 갈란드부터 선물 받은 꽃다발을 소분해서 만들어볼 수 있는 냅킨 플라워, 물컵이나 와인병, 샴페인 잔에 아무렇게나 꼽아도 예쁜 테이블 플라워에 이르기까지. 플로리스트가 전하는 꿀 팁이라면 곰 손인 당신도 도전할 수 있어요. 돌아오는 주말에는 꽃 시장에 들러 예쁜 꽃들을 골라보세요. 소담한 꽃 한 다발이면 집안 곳곳에 향긋한 봄기운을 선사할 수 있을 거예요.
#초급_ 갈란드
줄기가 긴 식물을 어슷하게 엮은 후 중간 부분을 고정한다. 양쪽 줄기의 끝 부분을 묶어 고정할 때 무게 중심을 잘 맞춰주는게 핵심 기술!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노란색 꽃망울이 열린 미모사와 동글 동글 잎사귀들이 가지런히 난 유칼립투스를 엮는 것 만으로도 갈란드 만들기의 90퍼센트는 끝난 셈이다. 아주 간단하지만 벽에 걸어두면 어떤 인테리어 아이템보다 효과적으로 공간을 환기시키는 오브제를 만들어보자.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갈란드는 자연스러움과 여백의 미를 살린 스타일. 스웨이드 끈부터 레이스, 노끈 등으로 꾸미지 않은 듯한 소박함을 살려주면 트렌디한 인테리어 소품이 완성된다.
#중급_ 냅킨 플라워
몇 송이의 꽃 만으로 화사한 식탁을 완성할 수 있는 냅킨 플라워. 주인공이 될 메인 꽃을 고른 다음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높이로 2~3송이 정도의 꽃을 잘라준다. 봄에 어울리는 연한 핑크빛 튤립과 앙증맞은 생김새의 아이비, 나뭇가지에 소담하게 피어난 산수유 등을 함께 연출해보자. 냅킨 플라워를 만들 때는 각각의 꽃이 서로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리본으로 묶어준 다음 봄 분위기가 나는 파릇한 잎 위에 올리면 완성!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 만으로 이른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급_ 센터피스
테이블 중앙에 두면 집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센터피스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인테리어 분위기에 어울리는 화기를 준비한 뒤 플로라폼(오아시스)를 알맞은 크기로 자르고 채워주면 기본적인 틀이 완성된다. 초보자라면 비슷한 톤의 꽃을 선택하하길 권한다. 컬러가 비슷한 꽃들은 각기 다른 생김새에도 불구하고 조화로운 모습을 완성할 수 있다. 얼굴이 큰 메인 꽃과 주변을 장식할 수 있는 작은 꽃,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해주는 줄기 식물을 비롯해 풍성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잎사귀까지 마음에 드는 꽃들을 골라보자. 주인공이 되는 꽃을 먼저 꽂은 후 조연급 꽃들을 높낮이를 달리 해 꽂아준다. 중간 중간 자유로운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줄기 식물로 시선을 이끌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형화된 형태 보다는 방금 정원에서 따온 꽃들로 장식한 듯한 자연스러움이 센터피스의 트렌드!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꽃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도록 조화를 이루는 과정 자체가 힐링을 선사한다.
EDITOR NOH SEUNG HYO
GUEST EDITOR PARK JUN SEOK
PHOTOGRAPHER CHIO JUN 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