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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MEN’S WEEK #3 아우터는 스타일링의 완성입니다

2016년 F/W 시즌 멘즈위크의 세 번째 컨텐츠는 겨울 아우터입니다. 웅크린 몸에서는 스타일은커녕 말 한마디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부디 코트와 파카를 입는 계절이 오거든 어깨부터 펴세요. 보폭도 성큼성큼 평소보다 크게 해보고요. 코트가 유연하되 명료하다면, 파카는 단정하되 풍부합니다. 그런 채 묘하게 무드를 섞을 수도 있지요. 코트나 파카는 그야말로 ‘아우터’지만, 속에 무엇을 입었는지 통째로 감추지는 못합니다. 그건 푸대자루가 아니니까요. 코트와 파카는 방한을 위한 장비인 동시에 가장 첨예하게 스타일을 드러내는 ‘겉옷’입니다.

코트는 재킷의 변형이라기보다, 자체로 새로운 아이템입니다. 말하자면 그것은 재킷마저 포용하는 품을 지녀야 합니다. 코트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유연하다는 것입니다. 딱딱한 단추만으로 사이즈를 맞추기보다는 끈을 이용해 여유롭게 품을 정리하는 디테일이 더 좋습니다.

Coat_좋은 소재

겨울 코트의 소재는 직접 입어보고 만졌을 때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급소재일수록 광택이 은은하고, 촉감이 매끄럽죠. 코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울은 양의 털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서 양, 알파카, 라마, 캐시미어 등으로 세분화 되지요. 대표적인 두 소재를 꼽자면 양과 캐시미어입니다. 곱슬곱슬한 양모는 공기를 함유해서 보온성이 높고 신축성도 좋아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유입니다. 캐시미어는 캐시미어 산양과의 털을 직접 빗질해서 빠져 나오는 솜털을 사용한 섬유를 말합니다. 따라서 연하고 부드러워 고가의 소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급 캐시미어 제품을 선보이는 로로 피아나는 최상의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 생후 12개월 이전의 새끼 염소에게서 채취한 베이비 캐시미어®를 사용합니다. 이와 같은 울 소재들은 옷의 기능과 특징에 따라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아크릴이나 레이온 같은 합성섬유와의 혼방 혹은 울과 캐시미어를 혼방하기도 해요.

Coat_STYLING POINT

코트는 무엇보다 ‘포멀’한 느낌을 완성하지만, 그 이미지를 살짝 비틀면 더욱 생동감 있는 스타일이 되기도 합니다. 차분하게 감싸는 코트에 통통 튀듯이 재미있는 티셔츠를 같이 입는다거나, ‘학생복’ 같은 더플코트에 매우 패셔너블한 진을 매치하는 식으로 즐기는 겁니다. 물론 비슷한 색감의 재킷과 코트를 겹쳐 입는 것은 고전 중의 고전이지요.


  • (왼쪽)

  • 산드로 옴므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 1백9만원. 갈색 터틀넥 톱. 35만9천원. 짙은 데님. 44만9천원. 강남점.

  • (오른쪽)

  • 분더샵(클래식) 코듀로이 코트. 1백50만원. 본점, 강남점.

  • 로베르토 콜리나 by 분더샵(클래식) 톤온톤 배색의 터틀넥 니트 톱. 43만원. 본점, 강남점.

  • 볼리올리 네이비 치노 팬츠. 35만원. 본점, 강남점.


파카는 꼭 맞게 입는 옷입니다. 큰 사이즈의 파카만큼 어눌해 보이는 아이템도 없습니다. 숫제 조금 작아 보일 만큼 잘 맞는 파카를 선택합니다. 매일 슈트를 입어야 하는 비즈니스맨이라면 즐겨 입는 슈트 컬러에 파카의 컬러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트의 고전이 캐멀이라면 파카의 고전은 은은한 광택이 도는 회색입니다.

Parka_좋은 소재

충전재의 핵심은 뭉쳐있는 털 사이사이에 공기를 함유해 보온을 유지하는 것! 따라서 털의 필파워(복원력을 측정하는 지수: 500 이상일 시 보온성 유지)가 높을수록 좋은 충전재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또한 과유불급입니다. 필파워가 지나치게 높으면 겉감이나 주머니 같은 부자재에 다운이 눌려서 최적의 보온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죠. 질 좋은 다운 재킷을 소개하는 캐나다 구스의 경우, 필파워 600대의 덕 다운과 구스 다운을 사용한다고 해요. 깃털과 솜털을 동시에 사용해 보온성을 상승시킨 거죠. 몇 시즌 전부터 꾸준히 사랑 받는 경량 다운 재킷의 경우, 부자재를 최소화 시켜 필파워가 높은 다운을 적용하기도 해요.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따뜻함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Parka_STYLING POINT

겨울 옷을 입는 재미라면 무엇보다 이것저것 껴입는 것입니다. 슈트 안에 데님 재킷을 입고, 파카 안에 후디를 걸치는 재미는 오직 겨울만의 것이지요. 튼튼하게 누빈 것, 왁스를 듬뿍 먹인 것, 부풀도록 속을 채운 것, 모두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합니다. 물론 파카도 코트처럼 ‘포멀’ 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왼쪽)

  • 노비스 그레이 패딩 1백 58만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스타필드 하남점.

  • 솔리드옴므 클리어 화이트 니트 33만 5천원. 블랙 스웻 팬츠 35만8천원. 본점, 강남점, 경기점, 인천점, 광주점, 센텀시티, 충청점, 스타필드 하남점.

  • (오른쪽)

  • 몬테꼬레 라이트 그레이 패딩 1백58만원. 강남점, 센텀시티.

  • 슬로웨어 딥그린 재킷. 1백15만원. 오트밀 터틀넥. 43만원. 아이보리 팬츠 43만원. 강남점.






EDITOR SONG YI S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