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짝쿵짝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 플레이스, 이태원과 홍대, 강남이 전부라고 생각했나요? 진짜 흥을 즐길 줄 안다면 리스트에 이 지역을 추가해야 합니다. 날 것의 느낌과 초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곳! 바로 문래와 영등포 일대를 에디터가 다녀왔습니다. 그 중 발길을 잡은 특별한 4곳을 소개할게요. 한창 도약하는 작은 가게부터 오랫동안 이 지역의 흥을 담당해온 펍과 클럽들이 거리를 빛내고 있죠. 직접 방문하지 않고서야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감성!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면 이 기사를 정독하세요!
김반장, 혁오, 서사무엘, 선우정아….! 감도 높은 뮤지션을 사랑한다면 라드 문래로 모이세요! 여러 뮤지션의 라이브 영상을 아카이빙하는 라이브 앤 다이렉트가 차린 이곳은 그들의 작업물 만큼이나 깨끗한 사운드의 공연을 소개합니다. 앞서 언급한 걸출한 뮤지션과의 작업은 물론, 숨은 실력자를 발굴하기도 하는 이들에게 단단한 플랫폼이 되어주고 있어요. 낡은 건물 외관은 건조한 사무실이 즐비할 것 같지만, 밤이 되면 입구에 라드 문래만의 네온사인이 켜진답니다. 촬영 날엔 깊은 울림이 있는 보컬 방민혁의 공연이 열렸는데요. 그 역시 라이브 앤 다이렉트와 작업을 진행했었죠. 계단을 내려가 오른쪽으로 가면 공연 홀이 있고, 왼쪽으로 가면 탁자와 의자가 세팅되어 있어요. 공연이 없는 날엔 클럽으로 변신하니 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은 날, 언제든 가기 좋겠죠?
철 냄새 물씬 풍기는 골목 깊이 자리한 수상한 이곳, 비닐하우스! 멀리서도 눈길을 끄는 외관이 아주 구조적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연남동 EP, 익선동 식물, 거북이슈퍼 등을 탄생시킨 데씨 아키텍츠의 프로젝트였어요. 낮에는 차와 커피를 팔고, 밤에는 맥주와 와인을 팔죠. 때때로 전시와 팝업스토어 등을 진행하는 열린 공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비닐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바깥 빛에 따라 달라지는 내부의 분위기! 낮에는 자연광이 들어오고, 밤에는 문래동 건물의 불빛이 공간을 밝혀요. 구름이 가득했던 이날 비닐하우스의 날씨는 흐림이었죠. 공간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한가운데 계단을 따라가보세요. 실내이지만 실내 아닌 듯, 옥상인 듯, 시골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헤비메탈을 향한 순수한 마음, 진실한 열정, 올곧은 지조가 궁금한가요? 진짜 록 스피릿을 만나고 싶다고요? 이 모든 것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바로 문래동의 ‘험블’한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펑크 & 메탈 공연장 GBN 라이브 하우스입니다. 돌이켜보니 5월 13일, 이곳을 취재했던 에디터는 과연 럭키 걸이었습니다! 친절한 사장님의 ‘제 1회 화가나패스트’가 열렸기 때문이죠. 잘나가는 헤비메탈 밴드가 총출동했다고나 할까요? 고막이 뚫릴 듯한 사운드와 서로 밀치는 관객들 사이에서 잠깐 기가 죽었지만, 펑크와 메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진심이 느껴지자 금새 적응했답니다. 그래서 LxPxP에 이어 푸드 포 웜의 공연까지 즐겼다지요. 기분 좋게 나서는 취재팀에 “즐거우셨어요? 안 좋은 소리만 쓰지 말아주세요”라고 사람 좋게 말하던 사장님! 너무나 특별한 이곳을 다시 찾을 생각입니다. 오는 6월 10일에는 ‘개 고양이 Freaks Vol.1’이 열리니 록에 입문하고 싶다면 방문해보세요.
이번 콘텐츠에서 소개하는 장소들이 2호선 문래역 라인에 모여있는 데 비해, 다소유는 살짝 빗겨난 5호선 영등포시장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하는 이유는, 이곳이 문래와 영등포 일대 ‘흥’ 플레이스 리스트의 격을 높여주기 때문이에요. 불완전하지만 친근한 온기로 가득한 다소유는 LP바 입니다. 곧 오픈 2주년을 맞이하는 싱그러운 곳이지만, 마치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동네를 지켜온 터줏대감 같죠. 다소유의 음악 장르를 하나로 정의하긴 어려울 거예요. 분명한 건 긴 시간 동안 LP와 라디오, 키보드, 앰프, 옛날 모니터, 오실로스코프 등을 수집한 디제이 오대리의 지휘 아래 따스하고 편안한 전자음악들이 나오죠. 다소유의 빈틈을 완성하는 역할은 도로시. 옥상의 텃밭에서 가꾼 토마토와 허브를 사용해 손님에게 음식을 내주기도 합니다. 성격도 외모도 다른 부부의 손끝에서 다소유만의 독보적인 분위기가 완성 되었죠. 그러니 다가올 2주년 기념 파티가 기대되는 건 당연지사!
의외의 자리에 예상치 못했던 공간이 드러나는 매력 만점의 동네! 지금까지 문래를 필두로 영등포, 구로까지 포진해 있는 맛과 흥 시리즈였습니다. 나만의 아지트를 찾아 헤메는 여러분을 위해 신세계블로그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곳곳을 계속해서 물색할 예정입니다. 신세계만의 안목으로 찾아낸 보물같은 플레이스를 기대해주세요!
EDITOR & PHOTOS SONG YI S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