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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에디터가 사랑하는 런던 #디자인 스폿

신사의 젠틀함과 젊음의 에너지가 공존하는 나라, 펑크족과 여왕 엘리자베스가 함께 살고 있는 나라는? 바로 영국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양면성을 지닌 도시 런던은 유럽을 대표하면서도 뉴욕 어딘가를 닮은 도시로 유명하죠. 특히 디자인이 발달한 도시답게 멋진 공간을 발견할 수 있는 핫 스폿 네 곳을 엄선했습니다. 생경하면서도 아름다운 런던으로 지금 떠나보세요.


# 빅토리아앤알버트 뮤지엄 (MUSEUM V&A)

에디터의 지인인 한 일러스트레이터는 영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빅토리아앤알버트 뮤지엄의 카페에 자주 가곤 했답니다. 자연스러운 드로잉과 독보적인 색채의 작품을 선보이는 그녀에게 늘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 곳이라 하네요. 이 뮤지엄은 전 세계의 미술 공예품을 선보이는 곳으로 장식 예술과 디자인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합니다. 대영박물관이나 내셔널갤러리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뮤지엄 곳곳의 아름다운 공간 때문에 이곳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많답니다. 특히 150여 년 전에 제임스 갬블(James Gamble)이 디자인한 갬블 룸에서의 티타임은 놓쳐서는 안 될 여정이죠. 달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가득한 공간이 특별한 감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 더 콘란숍 (THE CONRAN SHOP)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비타트(Habitat)의 설립자인 테렌스 콘란(Terence Conran)이 만든 리빙&디자인 부티크! 파리, 도쿄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본고장은 런던이죠.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제작한 가구, 조명 등과 특별한 매력을 지닌 액세서리 및 소품을 선보입니다. 요즘처럼 다양한 편집숍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디자인 놀이터 역할을 해온 터줏대감 같은 장소랍니다. 지금도 여전히 디자인 최전방의 유니크한 아이템들이 가득해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이기도 해요. 1층에 위치한 콘란키친에서 만날 수 있는 건강식 요리도 훌륭하니 기회가 된다면 경험해 보세요.


# 스케치 런던 (SKETCH LONDON)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갤러리처럼 아름다운 작품들로 가득한 스케치입니다. 티룸이자 바, 레스토랑이지만 핫 플레이스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다섯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가장 인기인 곳은 핑크색 인테리어의 ‘더 갤러리(The Gallery)’랍니다. 이 공간은 가수 제이슨 므라즈의 앨범 재킷에 드로잉 아트를 선보이기도 했던 아티스트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의 아트워크와 식기, 라뒤레 매장의 인테리어를 설계한 건축가 인디아 마하다비( India Mahdavi)가 창조해낸 환상적인 결과물이죠. 낮에는 달콤한 티테이블이, 저녁에는 디너가 준비됩니다. 독특한 인테리어의 화장실에도 들러보세요. 하얀 알 같은 모습의 캡슐 화장실이 처음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재밌는 추억을 남겨줄 거예요. 방문하기 전에는 사이트를 통해 예약하기를 권합니다. 특히 갤러리 룸은 예약도 치열한 편이니 참고하세요.


# 쇼디치 (SHOREDITCH)

런던 중심가의 동부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했던 지역 쇼디치. 지금은 런던 힙스터들의 아지트랍니다. 전 총리 토니 블레어가 ‘디자인 포 런던(Design for London)’ 이라는 슬로건 아래 런던을 새롭게 단장할 때 이 지역도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갤러리, 아트 및 셀렉트 숍 등이 즐비하고 핫한 클럽 카고(Cargo), 다양한 국가에서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는 에이스 호텔(Ace Hotel) 등이 자리해 있답니다. 런던 대부분의 거리가 신사의 얼굴처럼 말끔하다면 이곳에서는 록, 펑크, 배드걸 정신으로 가득한 반항아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런던 디자인 축제를 이끄는 아트 거리이자 알렉산더 맥퀸, 데미안 허스트 등 창조적 시선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주 무대로 삼았던 곳! 다양한 그래피티로 가득한 담벼락만 둘러보아도 지루할 틈이 없는 쇼디치를 걸으며 이곳에 흐르는 뜨거운 예술혼을 느껴보세요.







EDITOR & PHOTOS SHIN JAE 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