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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아니고 스토어입니다

쉴 틈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패션계! 브랜드들은 이와 반대로 저마다의 철학을 반영한 독보적인 공간을 갖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몇 년의 시간을 감내하고, 어마어마한 비용을 쏟아 붓죠. 브랜드의 얼굴이기도 한 매장의 겉과 안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매장을 세운 위치와 규모, 건축, 인테리어 등,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근사한 예술 작품에 빗대어도 전혀 손색 없는 훌륭한 매장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세계 곳곳의 아티스틱한 매장을 소개할게요. 급기야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살고 싶다, 내 방이었으면 좋겠다!

지난 2014년 10월, 분더샵은 슈퍼스타 건축가 피터 마리노와 손잡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쳐 패션 역사에 길이 남을 공간을 탄생시켰습니다. 2017년 2월 14일 또 한번의 리노베이션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죠. 이번 리노베이션 작업 역시 피터 마리노의 손길이 곳곳에 닿았는데요, 분더샵 청담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S관 1층을 더욱 모던하고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트렌디한 N관은 뉴욕의 원 트릭 포니와 파리의 일 스튜디오의 작품! 게다가 내부 곳곳에는 엘리엇 어윗과 아론 시스킨드, 구본창, 이우환 등 거장의 작품이 걸려 있으니 가히 예술과 문화의 집합체라 할 수 있겠네요.

매장에 진열된 커다란 화분과 조형적인 램프 그리고 콘크리트와 나무 의자 등의 오브제를 제작한 주인공은 바로 덴마크 아티스트 FOS! 이 작품들은 오직 셀린느의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를 위해 탄생했다는 사실! 이 밖에도 극도로 미니멀하고 아티스틱한 외관과 내부에 반해, 건축가 사용자제 등을 본사에 문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나무의 결이 살아 있는 바닥과 조약돌을 손수 박아 넣은 벽 등,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셀린느 만의 매력을 직접 확인해 보세요.

파리 리츠 호텔에 쓰인 돌 기둥을 옮겨와 매장 곳곳을 꾸몄습니다. 마드무아젤 샤넬이 여생을 보냈던 리츠 호텔은 샤넬 하우스에 있어 단순한 장소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지금도 하우스에 영감을 주죠. 프랑스 남부의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정원은 그야말로 천상의 쉼터! 오는 10월 2일까지만 문을 여니,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문해 보세요!

일본식 주택 양식에 기호학적 요소를 접목시켜 간접적으로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하는 교토 매장! 올곧은 직선과 새하얀 면이 조화를 이룬 이곳은 극도로 모던해 보이지만 곳곳에 교토의 전통에서 모티프를 얻은 세부 장식이 자리합니다. 검은색 그물망으로 공간을 분리하고, 이솝의 갈색병을 하나의 문자처럼 메달아 캘리그래피 효과를 주었죠. 말갛고 정갈한 이 곳을 탄생시킨 주인공은 심플리시티의 대표 디자이너 신이치로 오카타와! 우리의 의식 혹은 잠재의식에 숨어 있는 무언가를 투영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하네요.

지난 4월 13일 오픈한 따끈한 매장! 휴가지에서 쇼핑을 한다면 그동안 경험하던 곳과는 다른 특별한 느낌을 원할거예요. 이를 간파한 프라다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흑백 체크무늬 바닥과 초록 빛 벽 그리고 티크 소재를 골라 오묘한 분위기를 완성했죠. 눈길을 끄는 요소는 프랑코 알비니의 50년대 안락의자! 덕분에 편안하면서도 클래식하고 현대적인, 완성도 높은 공간이 탄생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피터 마리노의 작품! 그는 비버리힐스의 메종을 20세기 중반 할리우드 스타일로 표현했습니다. 전시 작품의 스케일 역시 루이 비통답죠?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한 피터 로기어스의 초대형 작품 <고스트라이터>가 2층 높이 천장까지 뻗어 있으니까요. 선명한 분홍 빛이 어지럽게 혼재된 아론 쿠리의 <fkilz>가 차지한 한쪽 벽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입니다.






EDITOR SONG YI SEUL
COURTESY BOONTHESHOP, CHANEL, AESOP, PRADA, CELINE, LOUIS VUI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