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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트렌드를 이끄는 #올드상하이

아시아의 파리로 불리는 상하이. 서구 문물이 몰려들었던 1920년대 상하이에는 수준 높은 음악회와 신식 영화관, 경마장과 댄스홀, 서커스 등이 가득했습니다. 이후 긴 시간, 공산주의 체제 아래 빛이 바랬던 향락과 문화의 도시는 다시금 글로벌한 도시로 떠오르고 있답니다. 비밀스러운 골목 룽탕, 1920년대 지어진 아르데코풍 서양식 건물들, 동서양 문화가 뒤섞여 묘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변화의 물결 속에 가장 화려하고 뜨거운 상하이를 만나보세요.


# 역사와 트렌디한 시가지가 복합된 신천지

상하이는 크게 프랑스 조계지와 미국, 영국의 공동 조계지로 나뉘어 식민 시절을 겪었습니다. 프랑스 조계지에선 고급스러운 유럽식 카페가 즐비한 세련된 상하이를 만날 수 있답니다. 새로운 상하이를 대표하는 듯한 ‘신천지’ 지역도 알고 보면 이 구역이죠. 당시 설계를 담당했던 벤자민 우드 Benjamin Wood와 '닛켄센케이’ 사무소는 이 일대의 스쿠먼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그 결과 1920년대의 담백한 회색 벽돌과 붉은 장식의 스쿠먼 건물을 중심으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거리가 탄생했습니다. 분수 광장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하이엔드급 상점과 핫 플레이스에는 여행객과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1 스쿠먼 박물관 Shikumen Open House
1920년대 옛 생활 모습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집도 신천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거실, 서재, 부엌, 부부의 방 등 총 7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곳에 있는 교과서 · 립스틱· 재떨이 등은 모두가 당시의 물건들이라고 합니다. 2층의 침실에는 할리우드 스타 사진과 영국 잡지 등이 놓여있어 당시 상하이가 서양과 활발히 교류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예 상하이 Yè Shanghai
상하이의 특선 요리인 칠리새우볶음과 샤오롱바오뿐 아니라 구어무 나무로 훈연시킨 베이징 덕 등 광둥, 북경식 메뉴를 함께 선보입니다. 작은 스쿠먼 건물을 연결해 만든 내관은 1930년대 상하이 스쿠먼 구조물의 아름다운 특성을 간직해 외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높답니다. 태국, 홍콩 등에도 있는 국제적인 레스토랑으로 최근 홍콩점은 미슐랭 투스타를 받았습니다.


# 1920년대의 낭만을 엿볼 수 있는 프랑스 조계지

프랑스 마을로 불리는 우캉루 역시 프랑스 조계를 대표하는 지역입니다. 우캉루는 소박한 카페 골목으로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가게 등이 많아 특히 외국인을 자주 만나게 되죠. 1924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노르망디 아파트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건물입니다. 헝가리 건축가인 라슬로 휴덱이 지은,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복도식 건물로 둥근 모서리가 특징!


3 스피크 로우 Speak Low
셰이커, 핀셋, 칵테일 관련 서적 등을 파는 오초 Ocho에 들어서서 비밀스러운 책장을 열어보세요. 금주령 시대에 달빛 아래 숨어 마시던 선술집을 콘셉트로 한 ‘스피크 로우’는 맨해튼의 ‘엔젤스 셰어 Angel’s Share’의 헤드 바텐더인 고칸 싱고가 2014년 연 바로, 아시아 베스트 바 50위 중 2위를 차지했습니다. 2층이 트렌디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로 상하이의 힙스터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면, 3층은 조금 더 클래식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3층에서만 맛볼 수 있는 초콜릿을 곁들인 말차 칵테일 스피크이지는 놓쳐서는 안 될 메뉴랍니다.

4 송팡 티하우스 Song Fang Tea House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인 송팡 티하우스는 파리 출신의 여성 플로렌스 삼손이 만든 찻집입니다. 샴페인 브랜드 뵈브 클리코의 부사장으로 일하기도 하는 그녀의 프리미엄 차와 중국 문화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시그니처 캐릭터인 미스터 송과 미스 팡이 그려진 귀여운 푸른색 차기에 다양한 차를 즐겨보세요. 중국식 티는 전통 차기에 담아 마셔야 하니 참고해 주문할 것!


# 올드 상하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와이탄

올드 상하이의 꼬리라는 별명을 가진 와이탄. 황푸강 서쪽 제방에 약 1.7km에 걸쳐 늘어선 거대한 유럽식 근대 건물들을 만나면 비로소 상하이에 온 것을 실감할 수 있어요. 이 구역에 지어진 약 52개의 건물은 밤마다 화려한 불을 밝히던 올드 상하이의 성지랍니다. 와이탄의 상업화를 이끈 3호에는 뉴욕 미슐랭 스리스타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장조지’ 레스토랑의 상하이 분점이 입점해 있고, 18호엔 현재 상하이에서 가장 트렌디한 바 ‘더 루즈’와 런던에 본점을 둔 레스토랑 ‘하카산’ 이 들어서 있어요. 와이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녹색 삼각 지붕의 20호 ‘페어몬트 피스 호텔’은 당시 유명인들을 위한 전용 호텔로 이용되었다고 해요. ‘찰리 채플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의 여배우 ‘마를린 디트리히’ 등이 머물렀다고 하네요. 이 호텔은 내장재를 1920년대와 똑같은 것들로 주문 제작해 당시 상하이의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많은 사람이 로비와 1층 홀을 방문한답니다.


5 더 재즈바 The Jazz Bar
페어몬트 피스 호텔 1층에 자리한 ‘더 재즈바’는 1920~1930년대부터 운영되어 왔습니다. 당시엔 라이브 밴드가 있는 영국식 바였지만 현재는 평균 연령 82세의 베테랑 뮤지션으로 구성된 ‘올드 재즈 밴드’로 유명해요. 공연은 오후 6시 30분~9시 30분, 9시 30분~12시 30분 하루 두 번. 후반 공연엔 여가수가 부르는 1930년대 옛 상하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6 락번드 아트 박물관 Rockbund Art Museum
와이탄의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된 현대 미술관으로 1932년 영국 건축가 조지 윌슨 George Wilson이 지은 아르데코풍 건물에 들어서 있습니다. 여섯 층의 전시실을 한 작가 혹은 한 가지 테마로 채워 심도 있는 전시를 선보이며, 현대 예술가와 큐레이터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 1920년대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상해영시낙원

상해영시낙원은 상하이에서 약 40km 떨어져 있는 영화 촬영지로 영화 <암살>, <색계> 등을 촬영하기도 한 장소입니다. 상하이의 1920~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세트장은 과거의 난징루 거리, 상하이식 골목길 룽탕, 당시 중국이라고 느끼기 어려울 만큼 프랑스 느낌이 나는 프랑스 조계지 마을 공간으로 꾸며져 있답니다. 지금도 다양한 영화, 드라마 촬영과 웨딩 촬영 등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하니 참고해 방문해 보세요.


TIP!   상하이 택시는 한국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목적지를 정확이 이해해야 미터기 버튼을 누르는 등 상당히 선진적입니다. 하늘색 택시인 따중 大众, 주황색 택시 창셩 强生, 흰색의 진쟝 锦江 3대 브랜드는 일종의 공기업으로, 택시 기사에 대한 훈련이 철저한 데다 컴플레인 센터도 제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어가 통하지 않으니 반드시 가이드북이나 스마트폰의 한자 이름을 보여주세요. 기본 요금은 3km 기준으로 12위안입니다.






EDITOR & PHOTOS SHIN JAE 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