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겨울만을 기다리는 ‘겨울바라기’인 에디터는 대자연에서 보내는 겨울 휴가를 늘 꿈꿔왔습니다. 지난 11월에는 그 꿈을 이루며 서울보다 한발 먼저 겨울을 만나고 왔죠. 다녀온 곳은 캐나다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경관을 마주할 수 있다는 밴프입니다. 광활한 대지에 로키산맥이 굽어 펼쳐지며 비현실적인 자연이 드리워진 곳이죠. 사방이 웅장한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고, 북으로 갈수록 차가워지는 공기와 눈 덮인 자연이 나타나는 매혹적인 세계, 밴프에서 만난 풍경을 나누고자 합니다.
밴프 가는 길. 캘거리 공항에서 내려 하룻밤을 보내고 밴프로 향합니다. 끝없이 뻗은 고속도로를 약 2시간 정도 달리면 밴프에 이르죠. 평화로우면서 활기찬 캘거리는 유유자적하기 좋은 도시예요.
겨울바라기이자 스노보드 덕후인 에디터는 이튿날 바로, 밴프에서 가장 핫하다는 스키리조트인 선샤인빌리지로 향합니다. ‘슬로프에서 길을 잃다’는 슬픈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강원도에서 보드 좀 탔다고 자부해왔는데, 파우더 설질 앞에서 이성을 잃고 길도 잃었지 뭐예요.
흐린 안개와 먹구름이 자욱한 날, 레이크 루이스로 향했습니다. 세계 10대 경관 중 한 곳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곳이죠. 여름엔 에메랄드 빛 호수가, 겨울엔 이렇게 눈으로 뒤덮인 빙판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엄청난 스케일에 압도 당하고, 하늘과 산 그리고 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할 말을 잃었답니다.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이 감동을 오롯이 느끼기 어려울 거예요.
어린 시절 꿈에서만 나타났던 산타 마을이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일거예요. 크리스마스 조명이 온통 거리를 메우고, 예쁜 오너먼트로 가득한 기념품 숍을 아이쇼핑하는 여유란! 돌아오는 길에 리쿼 샵에 들러 밴프 지역 맥주 하나씩 데리고 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죠.
직접 보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밴프의 얼굴들.
EDITOR & PHOTOS SONG YI S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