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 있는 정찬 혹은 캐주얼한 브런치 테이블 자리에 함께하는 ‘크리스토플’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행복감이 가득 밀려듭니다. 음식이 차려지기도 전인데 그 공간에 앉아있는 자체로 이미 대접받는 느낌! 2백 년 전 프랑스에서 탄생해 유럽 왕가들의 식탁을 순식간에 점령하며 발전을 거듭해온 최고의 실버웨어에서 느껴지는 품격 때문일 겁니다. 오늘날 크리스토플은 여전히 독보적인 은세공 기술과 감각을 뽐내며 은 식기뿐만 홈 데코, 다양한 기프트 아이템까지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따스한 은빛으로 우리의 식탁을 우아하게, 일상을 생기롭게 만드는 크리스토플의 매력 속으로 초대합니다.
1_BRAND HISTORY
크리스토플의 감각과 기술은1852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 때부터 제대로 빛을 발합니다. 황제의 명에 의해 왕국의 모든 공식 석상의 식기를 크리스토플로 바꾸면서 주변 나라에도 소문이 나기 시작했거든요. 러시아,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뿐만 아니라 멕시코 국왕의 식탁까지 장식하면서 크리스토플은 ‘황제의 은세공업자’라고 불리게 됩니다.
나아가 크리스토플은 자신들의 은도금 세공 기술이 얼마나 정교하고 아름다운지 증명하는 조각 작품들을 선보이며 세상을 한번 더 놀라게 합니다. 교황 비오 9세의 교황 전용 기차 칸 장식(1858년),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붕의 장식 조각상(1868년), 마르세유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 꼭대기의 9.7m 성모상(1869년)이 대표적이죠.
크리스토플의 티에리 오리에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고객 리스트를 살짝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왕궁, 대통령 관저, 교황청 등이 크리스토플을 사용하고 있다고요. 전 세계의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대사관 등에서 이 은식기가 놓인 풍경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크리스토플은 단순히 전통에 머무르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품질과 디자인이 좋은 것을 넘어서, 우리의 삶을 더욱 우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파트너로 자리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죠. 최근작 ‘무드 MOOD’를 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라인을 자랑하는 6인용 커틀러리 세트인 무드는 달걀 형태의 동그스름한 케이스부터가 눈길을 끕니다. 식탁에 두어도, 거실 선반에 두어도 혹은 야외 테라스에 두어도 손색없는 ‘노마드’적인 장식품이죠. 반짝이는 은 뚜껑을 열면 무려 24개나 되는 포크와 스푼, 나이프, 티스푼이 마치 꽃봉오리처럼 우아하게 꽂힌 걸 볼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모인 브런치 테이블에서 ‘짠’ 하고 들어 올리면 다들 "와~" 하고 감탄과 웃음을 터뜨릴 만한 모양이죠!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편안하게 은 식기를 사용할 수 있다니 꽤나 재미있지 않나요? ‘일상에서 접하는 친근한 럭셔리’ 이게 바로 크리스토플이 지금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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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시자, 샤를르 크리스토플
언제부터 크리스토플은 이렇게 명품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 놓이게 되었을까요? 시작은 약 2백여 년 전인 18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베르사유 궁전의 전속 보석 상인인 조제프 부비애를 매형으로 두고 있던 샤를르 크리스토플이 파리 마레 지역에 금은보석 세공 공장을 세웠습니다. 이후 그는 ‘크리스토플’이란 이름으로 아름다운 은 식기를 세상에 선보이기 시작했죠. |
2_BRAND POWER
크리스토플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은을 도금하는 특허를 최초로 따냈기 때문입니다. 특수한 제작 과정을 거쳐 순은 제품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광택을 내는 새로운 은 식기에 사람들은 빠져들었죠. 불어에서 고유명사에 붙이는 le를 달아 ‘르 크리스토플’이라 부를 정도였어요. 이 실버웨어는 이후 은도금 제품들을 대표하는 하나의 기준이 됩니다.
크리스토플은 실버웨어 특유의 은은하고 따스한 광택으로 유명합니다. 사용할수록 더욱 곱게 물드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빛을 냅니다. 하지만 단순히 ‘빛깔’만 가지고 2백여 년 역사를 유지하기는 어렵겠죠? 크리스토플의 진정한 가치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견고함에 있습니다. 은을 도금하는 기술의 핵심은 무조건 두껍게 입히는 게 아니라 전체를 고르게 입히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크리스토플은 양은을 무려 50회에 걸쳐 갈고 닦아 표면을 매끈하게 만든 뒤 미세한 먼지 한 톨까지 다 떼어내기 위해 초음파로 세척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16번의 전기도금을 통해 세월이 흘러도 벗겨지지 않는 실버웨어가 완성됩니다. 최근에는 은의 광택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실버에버’ 기술을 개발해 특유의 아름다운 빛깔을 더욱 오래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크리스토플에는 하루 세 번, 1백 년 사용을 보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 안에는 특유의 견고함뿐만 아니라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도 깃들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토플의 커틀러리 세트를 살펴볼까요? 포크와 나이프 전체에 섬세한 무늬를 가득 새겨 넣은 클래식 스타일부터 무늬라곤 전혀 없이 똑 떨어지는 모던 스타일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흐르는 매끈함, 곡선의 유려한 형태, 손에 쥐었을 때 착 감기는 듯한 단순한 그립감 등은 신기하게도 똑같습니다. 라인이 달라도 믹스매치하기 좋고, 쓰면 쓸수록 질리기는커녕 더욱 ‘애정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3_크리스토플의 현재&미래
독보적인 은도금 세공 기술과 감각으로 크리스토플은 테이블 위의 식기를 넘어 우리의 일상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를 위한 커틀러리와 컵 등의 베이비 컬렉션부터 액자, 데스크 액세서리, 가구, 주얼리, 근사한 조형 작품인 아트 컬렉션까지. 크리스토플은 과거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유연하게 새로움을 받아들입니다. 세계의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선보이는 컬렉션 또한 고유의 정체성에 동시대적인 감각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이죠. 마르셀 반더스의 에덴의 정원(자딘데덴), 앙드레 퓌망의 버티고, 오라 이토의 아보레슨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오랜 전통 위에 아름다운 변주를 새겨 넣는 크리스토플의 끊임없는 노력은 우리의 삶에 우아한 반짝임을 더해갈 것입니다.
4_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만나는 크리스토플
1백80년 전통의 프랑스 럭셔리 실버웨어 브랜드 크리스토플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강남점 신관 3층에 단독 위치한 크리스토플 매장에 가면 위에 소개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오픈한 이번 크리스토플 단독 매장은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패션 디자이너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스테판 파르망티에(Stéphane Parmentier)가 디자인해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인테리어를 맡은 스테판 파르망티에는 “나폴레옹 황실에서 사용한 크리스토플의 역사를 담아 당시 황실을 상징하는 벌 문양에서 모티프를 얻은 벌집(honeycomb)을 인테리어 디자인에 모던하게 재해석했다”고 인테리어 콘셉트를 설명했습니다.
섬세한 세공의 커틀러리, 젊은 감성을 담은 무드를 비롯한 장인 정신으로 완성된 테이블웨어, 베이비를 위한 의미 있는 제품 등 일상을 빛내줄 아름다운 크리스토플의 다양한 라인을 꼭 경험해 보세요.
- 1.
자뎅드엔덴 에덴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섬세한 장식의 골드 악센트 트레이. 9백87만원. 강남점.
- 2.
매디슨6 반복되는 육각형 벌집 모양 패턴의 티컵과 소서. 16만원. 강남점.
- 3.
알비 프랑스의 알비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은 디너 스푼 13만5천원, 디너 나이프 15만2천원, 디너 포크 13만5천원. 강남점.
- 4.
무드 흥미로운 콘셉트의 6인조 커틀러리 세트, 무드. 2백만원. 강남점.
EDITOR CHUN SEUNG 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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