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는 빙글빙글 돌고 돌아야 제 맛. 하지만 늘 같은 궤도를 그리며 무한 반복된다면? 패션이란 지루하기 짝 없는 의생활에 머무르겠지요. 디자이너들은 항상 다른 무언가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감성을 더하기에, 트렌드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일까요? 이번 시즌 70년대 패션은 더욱 싱그럽고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합니다. 특히 핸드백과 구두의 매력이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그 특징을 여러분께 전하고 싶어, 요리 보고, 저리 보고, 또 깊이 파헤쳐 봤습니다. 한 번 쓰-윽 보는 것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70년대 느낌의 마성의 슈즈와 핸드백을 소개할게요.
더 높게, 좀 더 뾰족하게, 최대한 납작하게! 70년대풍 슈즈의 매력.
1.당돌한 통굽
창시자 | 샬롯 올림피아. |
외모 | 메가 트렌드인 플랫폼을 장착하고 앙증맞은 리본을 단 ‘맨스필드’ 샌들. |
매력 포인트 | 온통 꽃무늬 같지만 짓궂은 표정의 프리타 칼로가 숨어 있음. |
접선 장소 | 신세계 슈 컬렉션 본점, 강남. |
몸값 | 1백 42만원. |
이번 시즌 슈즈 트렌드의 왕좌는 플랫폼 슈즈가 차지했습니다. 플랫폼이 높으면 높을수록, 뒷굽이 크고 묵직할수록 70년대 효과 업! 게다가 기본 3cm가 넘는 플랫폼과 마천루를 연상시키는 튼튼한 힐 덕분에 롱다리 효과를 보장합니다. 프라다처럼 양말과 신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도 좋고, 생로랑처럼 시크하게 반투명한 타이츠와 신어주세요. 가장 안정감 있는 선택은 맨발에 신는 것. 베이식한 트라우저나 여성스러운 맥시 스커트 모두 어울린답니다.
슈컬렉션에서도 다양한 플랫폼 슈즈를 만나볼 수 있어요. 샬롯 올림피아의 발랄하고도 짓궂은 상상력이 엿보이는 ‘맨스필드’ 샌들을 포함해서 말이죠. 화사한 꽃무늬 속에 숨어있는 프리다 칼로의 얼굴을 찾아보세요. 부드러운 나파가죽을 리본으로 묶고, 묵직한 나무 굽으로 70년대 느낌 팍팍 살렸습니다.
2. 새초롬한 뾰족구두
창시자 | 발렌티노. |
외모 | 날렵한 포인티드 토와 부드러운 레몬색이 조화로운 ‘록 스터드’ 슬링백. |
매력 포인트 | 무기로 손색없는 스터드 장식. |
접선 장소 | 신세계 슈 컬렉션 본점, 강남. |
몸값 | 1백 20만원. |
가녀리고 뾰족할수록 아름답습니다. 포인트 토 슈즈 말이에요. 70년대의 포인트 토 슈즈는 화려한 스트랩을 동반합니다. 섬세한 스트랩 샌들과 날렵한 슬링백 디자인이 주를 이루지요. 2015년 버전은 굽이 다양하다는 것. 발레리나 슈즈처럼 납작하고, 동시대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미드힐과 하이힐로 모두 만날 수 있답니다. 발이 너무 작아 고민이라면 포인트 토가 정답입니다. 늘씬하고 길쭉해 보이는 효과를 주지요.
발렌티노의 ‘록 스터드’ 슬링백 역시 정교하게 재단한 스트랩이 발등과 발목을 가녀려 보이게 합니다. 6cm 미드힐 덕분에 편안하게 신을 수도 있어요. 여성스러운 느낌 폭발하고 싶은 날, 풀 스커트나 타이트스커트와 즐기세요.
3. 낮아야 빛나는 구두
창시자 | 소다. |
외모 | 새빨간 입술을 연상시키는 앙칼진 매력의 페이턴트 소가죽 로퍼. |
매력 포인트 | 앙증맞은 리본 장식. |
접선 장소 | 신세계 본점, 강남, 영등포. |
몸값 | 22만 1천원. |
클래식 슈즈의 상징인 로퍼와 옥스포드가 ‘네오 프레피’란 타이틀을 업고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70년대 유행과 다른 점은 기본적인 디자인에 스트랩을 달거나 절개를 더해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색깔도 파격적이지요. 또한 당시 스타일링 포인트가 선명한 색깔의 하의나 타이츠를 매치하는 것이라면, 지금은 맨발로서 이 납작한 구두 자체를 즐기는 것입니다.
이번 시즌 소다의 로퍼는 토마토처럼 탐스럽고, 체리처럼 산뜻합니다. 그러니 맨발에 신는 것이 최선! 매끈한 페이턴트 가죽 관리에 신경 쓰고, 신고 벗을 땐 구둣주걱을 사용해 주세요.
진짜 핸드백이 돌아왔다. 70년대 클래식 핸드백의 2015버전.
1. 복조리 가방의 도발
창시자 | 진저백. |
외모 | 이번 시즌 가장 시크한 디자인으로 떠오른 실용만점 ‘샴페인’ 백. |
매력 포인트 | 파이톤 가죽의 질감을 연출. |
접선 장소 | 신세계 본점, 강남. |
몸값 | 16만 8천원. |
이번 시즌 구찌와 마르니, 랄프 로렌 등 취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디자이너들이 일제히 선택한 백이 있어요. 네, 맞습니다. 우리가 알던 그 복조리 모양 가방, 버킷백이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가장 세련된 디자인으로 말이죠! 기본적인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스트링의 소재와 구멍의 모양, 핸들 크기 등등, 크고 작은 요소들이 매력을 뽐내고 있어요. 가장 큰 장점은 어느 옷차림에나 두루 잘 어울린다는 것.
진저백에서는 파이톤 가죽의 질감을 생생하게 표현한 ‘샴페인’백을 내놓았어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버킷백으로, 넉넉한 수납 공간을 자랑합니다. 실용성과 트렌드를 동시에 안겨주는 효자 아이템!
2. 작고 아름다운 상자
창시자 | 마크 크로스. |
외모 | 온몸으로 클래식을 표현하는 ‘그레이스 박스’ 백. |
매력 포인트 | 매끈한 실루엣과 디테일로 모던을 대변하기도 함. |
접선 장소 | 신세계 핸드백 컬렉션 본점, 강남. |
몸값 | 3백 33만원. |
몇 시즌 전부터 유행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미니 백 열풍이 절정에 달해, 마이크로 백이 탄생했습니다. 그 중심에 클래식한 트렁크에서 모티프를 얻은 박스 형태의 핸드백이 있지요. 앙증맞은 디자인에 온갖 섬세한 장식을 더해 가장 클래식하고도 모던한 스타일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수납할 수 있는 것이라곤 휴대폰과 립스틱, 명함 지갑 등이 전부이지만 스타일링에 공들인 느낌을 부여하고, 여성스러움을 배가시키는 이 핸드백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을까요?
알렉사 청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마크 크로스의 ‘그레이스 박스’ 백은 170년의 역사를 증명하듯, 고도의 테크닉과 우아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잇백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가죽을 정성스럽게 퀼팅하고, 매끈한 자물쇠를 달았지요. 내부 디자인도 훌륭해서, 격식 있는 자리에 들고 가면 좋을 아이템입니다. 톡톡 튀는 컬러 덕분에 캐주얼룩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답니다.
3. 넓은 아량의 소유자
창시자 | 퍼스트 루머. |
외모 | 은근히 여성스럽고, 대놓고 우아한 소가죽 소재 ‘넘버링 닥터’ 백. |
매력 포인트 | 독특한 숫자 그라피티. |
접선 장소 | 신세계 컨템포러리 핸드백 컬렉션 본점. |
몸값 | 65만원. |
닥터 백의 큰 장점은 가방을 열었을 때 고정되어 있는 형태 덕분에 물건을 담고 꺼내기 용이하다는 것이지요. 빅 백의 열풍이 사그라든 지금, 수면 위로 떠오른 핫 아이템이 바로 닥터 백입니다. 평소 물건 많이 갖고 다니는 분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희소식 아닌가요? 튀지 않는 디자인과 견고한 형태 덕분에 실용성도 넘치니까요. 닥터 백을 가장 멋지게 드는 방법은 무심하게 손잡이를 잡는 것입니다. 안에 아무리 많은 양의 소지품이 있다 해도, 전혀 무겁지 않다는 듯 말이에요.
닥터 백의 표본을 느끼고 싶다면 퍼스트 루머의 ‘넘버링 닥터’ 백을 선택하세요.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숫자 레터링을 새겨 유니크합니다. 탈착 가능한 스트랩을 활용해 다양한 스타일링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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