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ORE

신세계 갤러리에서의 감성적인 하루 - 이용규 작가의 <시적정원> 展과 ‘드로잉 아트클래스’



일상을 벗어나 휴식이 필요할 때, 우리는 숲을 찾습니다. 고요한 적요와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기 때문일 텐데요. 신세계 갤러리에서는 신비로운 새벽녘 정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전시 이용규 작가의 <시적정원(Poetic Garden)>과 ‘드로잉 아트클래스’를 통해 진정한 휴식과 위로의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신세계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자 차분한 색채의 그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무채색의 갤러리 바닥과 흰 벽이 함께 어우러지며 차분한 인상을 남깁니다. 작품 속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가자 나무와 이리저리 자라난 풀들의 원근감이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왼쪽에서 볼 때와 오른쪽에서 바라본 풍경이 전혀 다른 모습을 선사하며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데요. 이 작품들은 평면에서 입체 효과를 내는 '렌티큘러' 기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은 각도에 따라 다른 상을 선사하는 작품에 흥미롭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렌티큘러 기법은 캔버스에 3D 안경이 붙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어떤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감성을 전달받게 되죠. 이용규 작가는 회화와 드로잉, 사진을 결합해 2차원인 평면에 3차원을 구현하면서 입체적인 정원의 모습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자 작품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 입니다.

갤러리의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용규 작가의 드로잉 작품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강 고수부지의 풀 한 포기에서도 아마존을 본다." 이용규 작가는 길가의 풀 한 떨기를 씹으며 그 맛에서 대자연과 조우하는 경험을 전달하고자 수많은 드로잉을 남기게 되었고, 드로잉 작품을 본 관람객에게 미술이 어렵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스스로를 정원사로 생각한다는 이용규 작가가 가꾼 신비로운 숲길을 걷고 나니 절로 영감이 떠오르는 듯 합니다.



"아트클래스에서는 드로잉과 렌티큘러 기법을 적용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큐레이터의 설명대로 오늘의 아트클래스는 <시적정원> 전시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보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OHP 필름과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입체적인 드로잉 작품을 완성해 보는 것인데요. 전시에서 느낀 감성을 직접 표현해 보고 싶은 수강생들의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갤러리 한 켠에 준비된 테이블 위에 투명한 OHP 필름과 종이 팔레트, 다양한 컬러의 아크릴물감, 다양한 크기의 나이프가 놓여 있습니다. OHP 필름이 캔버스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필름 위에 원하는 컬러 물감으로 다양하게 그림을 그린 뒤 필름을 여러 장 겹쳐 '렌티큘러'와 같은 느낌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먼저 종이팔레트에 원하는 컬러의 아크릴 물감을 짜 놓습니다. 블루, 레드, 옐로우, 블랙, 화이트, 바이올렛 등 다채로운 컬러들이 놓여있는 것만으로도 근사한 작품처럼 보이죠? 그 다음 붓 역할을 할 나이프를 선택합니다. 면적이 좁은 것부터 넓거나 가는 등 나이프의 사이즈와 형태 별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답니다.



나이프에 물감을 찍어 필름 위에 자유롭게 그려 볼 차례. 넓은 면을 이용해서 얇게 펴 바르기도 하고 작은 나이프를 이용해 물결 무늬를 그리거나, 콕콕 찍어 보기도 하며 각각의 개성에 맞게 그림을 완성해 보는데요. 2장에서 3장을 겹쳐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필름을 가득 채우기 보다는 여백을 남겨두는 것이 더욱 예쁘답니다. 또, 아크릴 물감은 진득한 컬러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질감표현도 자유로워 밑그림을 살짝 말린 뒤 덧칠하면 초보자도 유화처럼 강렬한 질감이 살아있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답니다.



작품에 몰두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진지한데요. 정해진 주제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다 보니 산수화 같은 느낌의 작품부터, 추상화, 인물화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크릴이 건조되면 필름을 겹쳐 원하는 느낌대로 연출해 봅니다. 선과 선이 겹치고 컬러와 컬러가 만나면서 몽환적인 느낌이 나기도 하고 반전을 시키니 새로운 감성의 작품으로 변모하기도 합니다. 강렬한 컬러의 추상화를 완성한 수강생은 "아크릴 물감의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거친 면을 맨 앞으로 올리니 더 근사한 것 같아요."라며 이번 아트클래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리스만들기 아트 클래스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하게 되었다는 수강생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평소 아크릴물감으로 작품을 그리는 경험이 흔치 않은데 이번 클래스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어렵지 않아서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이처럼 이번 아트클래스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만큼이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각자 완성한 그림들을 사각 프레임에 고정시키니 갤러리 벽면에 걸어두어도 손색없이 근사한 작품이 되었는데요. 이용규 작가의 작품에서 얻은 영감을 자신만의 드로잉으로 풀어낸 오늘의 예술적 체험이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8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용규 작가의 <시적정원>을 통해 사색과 감성의 에너지를 가득 채워보시길 바라며, 가족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드로잉 아트클래스’에도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이용규 작가 <시적정원>
일시: 8월 1일~8월 31일
장소: 신세계 갤러리 (신세계 본점 12층)

‘드로잉 아트클래스’
8월 9일(토), 16일(토) 오전 11~12시
8월 21일(목), 28일(목) 오후 2~3시
문의 02-310-1924





연관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