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목을 받는 패션 이슈의 배경에는 ‘흐릿한 경계’라는 키워드가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 포멀과 캐주얼의 격식, 시니어와 유스의 간극… 과거에 선을 그어둔 사조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신이 지금 가장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엄격하게 달라지는 옷차림 때문일까요? 이 현상은 이번 시즌 남성복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트레이닝복에 클래식한 울 코트를 입거나, 정갈한 슈트에 발랄한 더플 코트를 더하는 등 스타일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입니다. 마음에 드는 단 하나의 코트만으로 다양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나에게 딱 맞는 코트를 찾는 일이란 평생을 함께할 짝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여기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구분한 남자의 코트를 소개할게요. 단추와 앞섶의 모양에 따라 달라지는 싱글 브레스티드와 더블 브레스티드로 말이죠. 두 가지 중 하나만 골라도 선택의 폭이 줄어 올겨울 코트 쇼핑의 고민을 덜어줄 거예요.
PHOTOGRAPHER LEE JONG HUN
DESIGNER HAN DA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