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미국 오리건 주를 중심으로 벌어진 개기일식에 온 지구가 떠들썩했습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기이한 자연현상의 영향일까요? 2017년 지금 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우주!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열망이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이번 시즌 패션계 역시 우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줄곧 상상해왔던 외계인부터 은하계의 모습, 밤하늘의 풍경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행성을 연상시키는 모티프까지…! 성큼 다가온 F/W 시즌, 우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패션 신을 소개할게요.
객관적 시점으로는 작년 8월 발견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생명체 존재 가능 행성인 프록시마 b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지구처럼 굳은 암석의 지표면이 액체 상태의 물로 뒤덮여 있고, 행성의 크기와 온도도 큰 차이가 없어, 생명체가 거주할 수도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죠. 그리고 지난 2월, 나사가 또 다른 행성의 존재를 밝혔습니다. 지구로부터 약 40광년 떨어진 적색 외성 트라피스트-1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를 중심으로 7개의 외행성이 돌고, 그중 3개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골디락스 존에 위치한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로써 미지의 영역을 향한 궁금증이 증폭되었죠. 머지않아 외계인과 소통하게 될 날이 오는 걸까요?
장소는 지난 3월 파리 그랑팔레의 샤넬 쇼장. 거대한 홀 중심에는 무려 37미터 높이의 로켓이 안착해 있었습니다. 칼 라거펠트는 온갖 행성과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컬렉션을 공개했고, 피날레에서는 로켓이 불꽃을 튀며 발사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죠. 그는 “우주 비행사 토마 페케Thomas Pesquet를 따라 별자리 속으로 우주여행을 떠나는 겁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몇 달 후 상하이 아트 웨스트 번드 아트 & 디자인 페어에서는 디올이 ‘I Feel Blue’를 주제로 쇼를 펼쳤는데요, 네이비 일색의 공간을 반짝이는 별과 달로 수놓아 화제를 모았답니다.
무한한 시간과 공간을 포함한 만물이 존재하는 우주! 하늘 끝까지 상상력을 끌어 올린 디자이너들의 다채로운 룩을 보자니, 근사한 아트 피스를 마주하는 기분입니다. 쇼를 선보이는 장소마저 우주로 물들인 샤넬과 디올은 물론,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UFO와 로켓을 프린트한 구찌와 모스키노, 크리스토퍼 케인 역시 우주를 향한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마리 카트란주는 서정적인 우주의 빛깔을 그렸고, 마라 호프만은 우주 어딘가의 외행성을 연상케 하는 룩을 선보였네요.
브랜드가 예상치 못했던 새 컬렉션을 공개했을 때 느끼는 쾌감이 패션의 묘미라면, 이를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논해보는 것 역시 큰 재미죠. 우주 트렌드를 두고 탄생한 패션 신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 대표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소개할게요. 먼저 지난 7월 공개 후 화제를 모았던 구찌의 광고 캠페인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스타트렉>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비주얼은 휴머노이드, 외계인, 로봇 등으로 분장한 모델들이 다른 행성으로부터의 ‘구찌 침공’에 맞선다는 강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구성으로 탄생했습니다. 복고적이면서 미래적인 콘셉트가 무척 신선하게 다가오는 가운데, 몽클레르 역시 1970년대 달 착륙을 콘셉트로 한 독특한 쇼윈도를 선보였죠. 몽클레르 우주복을 입은 듯한 마네킹이 달 위에 떠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지금 신세계백화점 몽클레르 부티크에서도 우주로 변신한 근사한 쇼윈도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ITEMS OF THE UNIVERSE
마침내 아름다운 우주의 풍경을 담은 이번 시즌 컬렉션이 서울에도 상륙했습니다. 지금 바로 매장으로 달려가 따끈한 뉴 아이템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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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웨스트우드 시그니처 로고 펜던트 목걸이. 43만원. 본점,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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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세레모니 by 마이분 골드 스니커즈. 45만원.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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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웨스트우드 우주 프린팅 스웨트 셔츠. 43만원. 우주 프린팅 스커트. 43만원. 본점,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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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귀걸이. 83만원.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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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몬스터 독특한 디자인의 레드 컬러 렌즈 선글라스. 32만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의정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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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M by 마이분 실버 후드 패딩 재킷. 93만원.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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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마랑 스터드 장식이 독특한 데님 팬츠. 2백38만원. 본점,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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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 풀라 by 마이분 스터드와 원석 장식이 돋보이는 레더 스니커즈. 77만원.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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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행성 모양 크리스털 브로치, 불꽃 모양 진주 브로치, 로고 장식 원형 백, 로켓 모양 미니 백. 가격미정. 강남점.
EDITOR SONG YI SEUL
PHOTOGRAPHER RYU HYUN JUNE (ITEMS)
DESIGNER HAN DA IN
INSTAGRAM @CHANELOFFICIAL, @CHRISTOPHERKANE, @DIOR, @GUCCI, @MONCLER, @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