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힙’을 책임질 ‘서머 시티 바이브’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도시는 바로 호주 멜버른입니다. 커피와 브런치의 성지, 여유의 상징, 힙스터들의 낙원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단 하루만 유유자적할 수 있다면? 모닝 커피로 시작해 나이트 커피로 끝내는 멜버른에서의 무념무상을 꿈꿔보세요!
#아침_ 프라우드 메리 커피
멜버른 카페들의 특징은 아침 일찍 오픈해 이른 오후 문을 닫는다는 것!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카페 문을 나서며 멜버니언들의 하루가 시작되죠. 이들의 커피 소비량은 연간 평균 2.9kg으로 단연 세계 최고치로 꼽힌답니다. 세계적인 커피 체인을 마다하고 로컬 브랜드를 사랑하며, 롱블랙과 플랫화이트 등 지금 가장 트렌디한 커피를 탄생시킨 이 도시에서 커피는 곧 일상! 이쯤에서 특별히 눈여겨볼 만한 초특급 커피 브랜드를 소개할게요. 멜버른을 대표하는 로컬 커피 브랜드로, 로스팅은 물론 생산자와의 거래를 통해 지역사회를 후원하고 유통까지 관장하는 프라우드 메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래된 공장 건물을 개조한 프라우드 메리 카페에서는 다양한 원두를 에스프레소와 필터 커피로 즐길 수 있어요. 5분 정도 떨어진 로스터에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비로 뽑아낸 고퀄 원두를 멜버른 곳곳의 로컬 카페로 내보냅니다. 여기서 갓 추출한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로스터 1층에 위치한 앤티 페기즈 카페를 찾아보세요. 한가로운 아침 일찍 방문하면 바리스타가 갓 들어온 원두를 시음하게 해줄지도 몰라요!
#점심_ 디그레이브 스트리트
커피의 도시인 멜버른에서 하루에 커피 두 잔 이상은 기본! 조용한 외곽에서 커피를 즐겼다면, 이제 활기찬 멜버른의 진짜 모습을 만날 차례입니다. 1850년대 골드러시의 영향으로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 주 건물들은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외관을 보이고 있어요. 골목 문화가 발달한 멜버른에 아름다운 카페 거리가 자리 잡은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죠. 특히 디그레이브 스트리트는 거리 전체를 노천 카페가 지배하는 활기찬 곳이에요. 좁다란 골목 양쪽에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는 수십 개의 커피숍과 브런치 카페들이 늘어서 있고, 중앙은 큼직한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파라솔이 자리해요. 한가로운 평일 낮에도 이곳은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보거나 친구와 수다를 떠는 등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답니다. 대부분의 멜버른처럼, 이곳 역시 오후 4시가 넘어가면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하니, 점심 식사 후 방문해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녁_ 세인트 킬다 해변의 폰툰
멜버른에서 외곽으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힙 플레이스, 세인트 킬다 해변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가로수길이나 이태원에서 놀다가 탁 트인 한강으로 산책을 가듯, 멜버른에서는 바로 세인트 킬다 해변으로 향하죠. 작년 말, 이곳에 아주 특별한 장소가 생겼답니다. 멜버른의 진짜 힙스터들을 만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아름다운 해변 앞에 커다란 데크와 파라솔을 놓고 근사한 그릴 음식을 내주며 디제이가 음악도 틀어주는 폰툰이 바로 그곳입니다. 야자수가 늘어선 바닷가에서 쿵짝이는 음악을 들으며 스프리츠를 마신다니,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멜버른은 커피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커피&바 투어 상품이 있을 정도로 바 문화 역시 많이 발달했어요. 한낮에 멜버른 시내 카페에서 한량처럼 늘어지다가, 해질 무렵 세인트 킬다 해변으로 나가 늦은 밤까지 실컷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겠죠?
#Editor's Pick_ 서퍼들의 놀이터, 벨스 비치
자연과 어우러지는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멜버른은 사랑입니다! 광활한 호주 대륙에서 멜버른의 매력은 빙산의 일각이죠. 여유가 된다면 멜버른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벨스 비치로 떠나보세요. 빅토리아 주의 장엄한 해안을 지칭하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속한 벨스 비치는 전 세계 서퍼들이 아끼는 핫 스폿이랍니다. 부활절에는 세계 톱 클래스 서퍼들이 모이는 립 컬 프로 서핑 대회(Rip Curl Pro Surfing Competition)가 열리기도 하죠. 이제 막 서핑에 눈을 뜬 입문자보다는 능숙한 서퍼들이 파도를 타기 적합한 곳이에요. 하지만 서핑을 즐기지 않더라도 상관없어요. 끝없이 펼쳐진 깊은 바다와 푸른 하늘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
카페의 성지, 여유로움의 상징,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 멜버른을 향한 다채로운 표현은 어디까지일까요?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는 지금이 바로 일 년 중 가장 선선한 겨울입니다. 이 뜨거운 여름이 빨리 가시길 바란다면 더없이 좋은 여행지죠. 지금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4개 도시의 매력을 파헤쳐 보았는데요, 여러분의 선택은 어디인가요? 나의 취향과 선호도를 고려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세요!
EDITOR SONG YI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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