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스칸디나비안 드림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2015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에요. 누구든 노력하면 원하는 자리에 오를 수 있고, 타고난 환경이나 장애가 발목을 잡지 않는 북유럽. 간결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북유럽식 라이프 스타일의 진원지, 덴마크 코펜하겐으로의 휘게로운 여행을 시작해볼까요?
#1_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 (Design museum Denmark)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니아층의 특별한 디자인으로만 인식되던 북유럽 디자인이 친환경, 아날로그, 삶의 질 등의 단어와 맞물려 우리 삶 전반에 걸쳐 소리 없이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북유럽 디자인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식하고 있는 공간,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 한스 J. 베그너, 아르네 야콥슨, 카레 클린트, 베르너 팬톤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유수한 작품과 더불어 트렌드를 쫓지 않으면서도 트렌드의 중심에 서있는 ‘덴마크적 디자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볼거리로 가득해요.
#2_ 덴마크의 역사를 함께한 테이블 웨어, 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
오드리 헵번의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도 등장했던 로얄 코펜하겐 테이블 웨어는 이미 국내에서도 ‘덴마크 도자기’로 통할 만큼 잘 알려져 있죠. 코펜하겐의 스트뢰에 거리, 역사가 느껴지는 르네상스식 건물에 자리한 로얄 코펜하겐 플래그십 스토어는 다양한 제품뿐 아니라 이곳, 본점이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페인팅 워크샵’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고전 도자기에 로얄 코펜하겐의 상징인 블루 컬러 페인트를 사용해 세상에 단 하나, 나만의 도자기를 만드는 맞춤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방문 전, 미리 워크샵 일정을 확인하고 티켓을 구입하세요. 워크샵이 부담스럽다면 플래그십 스토어 안뜰에 위치한 스무시 카페(The Royal Smushi Café)에서 아늑한 브런치를 즐겨봐도 좋겠죠?
#3_ 덴마크식 행복의 기술, 휘게(Hygge) 라이프
최근 들어 ‘휘게’라는 단어가 주목받으며 덴마크식 라이프 스타일, 즉 산책을 하거나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느끼는 행복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요. 단어 자체는 낯설지 몰라도 개념은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것! 관광지 위주로 둘러보는 여행보다는 로컬들이 즐겨 가는 곳에서 ‘코펜하게너’ 처럼 지내다 오는 것이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될 거예요. 관광지이지만 관광지 같지 않으며, 세련된 느낌이나 허세스럽지는 않은 코펜하겐의 진짜 면모를 느껴보세요.
#Editor's Pick_ 신문계의 롤스로이스, 폴리티켄(Politiken)
세계신문협회 최우수 디자인상을 수차례 수상한 덴마크의 고급 신문, 폴리티켄. 전 세계 신문 시장이 하향세이지만 덴마크 인구의 20퍼센트에 달하는 독자와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한 폴리티켄은 최신 뉴스보다는 최고의 컨텐츠를 제공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문으로 손꼽히고 있답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오페라를 즐기며 유기농 식당에서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이 자신들의 독자라고 말하는 폴리티켄, 코펜하겐에 방문했다면 아날로그의 진정한 맛을 느끼게 하는 폴리티켄을 눈여겨보세요. 글자의 의미를 모두 헤아리기는 어렵겠지만, 종이와 활자로 이루어진 컨텐츠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경험하기엔 충분할 테니까요!
도시 전체가 마치 한 폭의 거대한 디자인 작품과 같이 느껴지는 코펜하겐으로의 여행, 즐거우셨나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는 동시에 트렌디하고 세련된 감성을 품은 그곳에서 지금 당장 디지털 노마드를 벗어나 '휘게'의 시간을 즐기는 휘겔러가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코펜하겐과는 또 다른 느낌, 수수한 매력을 담고 있는 서머 시티 바이브 마지막 편 '멜번 여행기'도 기대해주세요!
EDITOR JUNG BYU 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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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IOGRAPHY 하수정 ‘북유럽 비즈니스 산책’, 루이사 톰센 브릿 ‘편안하게 따뜻하게 휘게’, 시주희·박남이 ‘북유럽 생활 속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