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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뷰티 트렌드 - 명화 속 귀족 메이크업 with 엄예진

명화 속의 여인들은 언제나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객과 두 눈을 마주합니다. 소프라노 리나 카발리에리,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피렌체 메디치가의 엘레오노라 그리고 프랑스 벨에포크 시대 상류층 여성들의 초상화를 살펴보면 그 당시의 유행과 화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명화 속 메이크업에 대해 이야기해드린 이유는 바로 2016년 S/S 뷰티 트렌드가 명화 속 여인들의 귀족 메이크업이기 때문이에요. 이 메이크업의 공통된 특징은 결점을 가려 피부 결을 깨끗하게 연출하고, 고급스러운 광택감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과하지 않게 눈이나 양 볼, 입술 중 한 곳에만 포인트를 주면 변함없이 늘 우아한 여인들의 귀족 메이크업이 완성됩니다.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아름다운 얼굴을 연출할 수 있으니, 올봄엔 꼭 도전해보세요!

LOOK 1_Sun-kissed Skin

  • 그림 Giovanni boldini, portrait of Lina Cavalieri

이탈리아 출신의 초상화가 지오반니. 그는 벨에포크 시대 사교계 여성들을 모델로 하여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여성의 몸을 유려한 곡선과 아름다운 색채로 표현했습니다. 작품 속의 비스듬한 머리의 각도와 우아하지만 힘이 있는 눈빛의 여성은 오페라의 역사상 가장 아름다웠던 소프라노 리나 카발리에리입니다. 은퇴 후에는 화장품 상점을 열고 여성지의 메이크업 칼럼으로 또다시 인기를 얻었던 카발리에리. 작품 속에서의 그녀는 이번 시즌 발망, 타미힐피거, 하우스 오브 홀랜드의 모델들과 묘하게 닮았네요. 올봄, 햇볕이 잘 드는 곳의 과실만큼이나 건강하고 섹시하게 보이고 싶다면 골드 브라운 톤의 섀도와 브론즈 피부 톤으로 연출해 보세요.

Editor’s tip 피부 톤이 어두워졌을 때 다양한 색조는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오렌지 브라운 혹은 브라운 컬러의 크림 제품으로 두 눈과 양 볼 그리고 입술까지 통일되어 보이도록 해야 세련된 룩을 완성할 수 있어요. 블러셔는 광대뼈 아랫부분에서부터 스펀지로 두드리듯 퍼뜨려 주면서 콧등에서는 거의 묻어나지 않도록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LOOK 2_Real and Raw

  • 그림 Bronzino - Eleonora di Toledo col figlio Giovann

중세 말인 15세기에는 두꺼운 화장보다는 오히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눈썹을 밀거나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요즘의 ‘로(Raw) 뷰티’가 주류였어요. 본래 자신의 피부가 얼마나 깨끗하고 매끄러운지가 아름다움의 조건이었지요. 그래서 아가씨들은 점, 주근깨, 흉터가 생기지 않게 조심했고, 화가들은 초상화에서조차 그것들이 보이지 않게 그렸어요. j.w 앤더슨, 오프닝 세레머니, 알렉산더 왕에서도 화장의 단계를 최소화하고 갓 말린 듯한 머리와 막 씻고 나온 듯한 촉촉한 피부의 모델들이 각자 다른 피부색과 헤어 컬러를 뽐냈답니다.
피렌체의 권력을 쥔 메디치가의 궁정 화가인 브론치노 특유의 매끄럽고 섬세한 피부 표현이 화려한 의상보다도 두드러지는 건 최소한의 아름다움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단점을 가리되 주근깨나 매력 점은 가리지 않고, 눈썹 결과 피부 결을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거예요!

Editor’s tip 소량의 수분크림과 파운데이션을 섞어 브러시로 아주 얇게 피부에 스치듯 바르세요. 쫀득한 타입의 컨실러와 하드 타입의 컨실러를 1:1 정도의 비율로 손등에 덜어 여드름과 흉터 정도만 가려줍니다. 코 옆과 이마와 같이 번들거리는 부분은 투명 파우더로 가볍게 눌러준 뒤 스크루 브러시로 눈썹의 결을 정돈해요. 입술이 생기가 없어 보인다면 틴트로 살짝 물들인 뒤 립밤을 바르면 끝!

LOOK 3_Soft Pink Pastel

  • 그림 Louise Élisabeth Vigée Le Brun-Portrait of Marie Antoinette

마리 앙투아네트의 전속 작가였던 루이스 비제 르 브뤵이 그린 그녀의 모습엔 18세기 메이크업의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어요. 피부는 하얗고 깨끗하게 연출하되 두 볼을 중심으로 로즈 빛 블러셔를 크고 동그랗게 그려 넣어주는 로즈 메이크업은 2016년 S/S 시즌 디올의 룩을 생각나게 하네요. 또한 미국의 세계적인 색채연구소인 팬톤은 올해의 컬러로 ‘로즈 쿼츠’를 선정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번 시즌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점은 에르뎀, 랑방의 쇼에서 양 볼뿐만 아니라 두 눈에도 핑크, 오렌지, 산호색과 같이 초저녁 하늘을 물들이는 해질녘의 색상들로 소녀스러우면서도 회화적인 감각을 선보였다는 거예요.

Artist’s tip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운 음영 메이크업 위에 핑크 섀도를 솜털같이 올려주면 일상생활에서도 로즈 메이크업을 즐길 수 있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나겸)

How to_로즈 메이크업



1. 매트한 질감의 파운데이션을 얇게 바른 다음, 번들거리지 않도록 투명한 매트 파우더로 유분을 정리한다.
2. 음영 섀도로 자연스레 음영을 표현한 후 입생로랑 블러셔 블뤼떼를 브러시를 이용해 솜털같이 올려준다.
3. 단달리온 듀를 볼 전체를 감싸듯이 펴 바른다.

LOOK 4_ Pop of Red

  • 그림 Paul César Helleu, Mademoiselle Vaughan

클리셰와 클래식의 경계를 구분하기란 참으로 어렵죠. 그러나 다가올 봄에는 고민하지 마세요. 돌체앤가바나, DKNY, 오스카 드 라 렌타, Jason wu 등 나열하기엔 너무 많은 브랜드의 런웨이에는 깨끗하게 정돈된 피부든 주근깨가 드러난 얼굴이든 모두 레드 립을 바르고 나왔으니까요. 무채색 위주로 옷을 입거나 기분이 우울한 날에는 레드 립을 처방합니다. 피부 톤도 한층 화사해 보이고 3초 안에 '진짜 여자'로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에요!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역 중앙 천장에는 "sky ceiling" 이라 불리는 파란 하늘의 별자리가 아직도 수많은 여행자들의 머리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것을 디자인한 폴 세자르 엘뢰는 뉴욕으로 오기 전 파리의 귀족 여인들의 초상화가로 더욱 유명했어요. 매년 패션의 유행이 바뀔 정도로 경제의 호황기였던 파리의 상류층 여성들은 깃털과 털로 장식된 옷을 입고 입술을 지그시 다문 채 그 앞에 앉아있지만 붉게 물든 입술 때문에 더욱 우아해 보이는 것은 아닐까요!

Artist’s tip “입술을 주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입술을 제외한 모든 요소를 정리해주는 게 중요하죠. 입술 주변을 컨실러로 깔끔하게 정리한 다음 립 라이너를 이용해 붉은색을 꼼꼼히 채워주면 끝!”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나겸)

How to_레드 립



1. 피부보다 한 톤 밝은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 바른 후 입술이 돋보이도록 눈 밑, 이마, 콧방울 등에 입생로랑 뚜쉬 에끌라를 이용해 피부를 밝힌다.
2. 속눈썹과 눈썹을 마스카라로 빗고 빈 곳을 메운다.
3. 립 라이너로 입술을 정리한 후 립스틱으로 깔끔히 채워주면 끝!






EDITOR PARK YE WOON
PHOTOGRAPHER YOON EUN JOO (MODEL), RYU HYUN YEOL (PRODUCTS)
MODEL UM YE JIN , PARK YE WOON
MAKEUP ARTIST LEE NA KYEUM
HAIR ARTIST JO MI 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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