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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모자, 겨울 패션을 책임질 '넘나 예쁜 것'



이 시대 가장 위대한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마드무아젤 샤넬. 그녀가 유명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하기 전부터 이미 아름다운 모자를 만들어 왔다는 것, 아시나요? 현대 복식의 토대를 닦은 1900년대 초반, 모자는 사회적 계급을 나타내고 직업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여성이 화려한 모자로 패션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자신의 감각을 표출하기도 했지요.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부터 전 대통령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 모델 케이트 모스까지 패셔너블한 유명 인사로 기억되는 이들은 늘 모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그때 그 모자들’이 다시 부활했습니다. 현대에 찾아든 클래식한 디자인의 모자는 울 같은 따스한 소재를 압축한 펠트를 사용해 부드러운 실루엣을 자랑한답니다. 평범한 옷차림도 특별하게 변신시켜줄 클래식 모자, 이제부터 자세히 소개할게요.




1. 매니시와 페미닌 사이, 페도라

사진ㅣ 마르지 by 쏘솔트 토끼털 장식 펠트 페도라. 74만9천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평소 모자를 즐겨 쓰지 않더라도 쇼윈도 속 페도라를 보며 한번쯤 이런 생각 해보지 않았나요? 페도라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고, 또 스타일리시한 셀러브리티들의 필수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사실 페도라는 전형적인 ‘신사’의 모자였습니다. 페도라의 모태인 중산모(볼러 햇)보다 실용성이 강조되어 머리 부분이 부드럽고, 움푹 팬 것이 특징이지요.





원래 페도라는 격식 있는 차림에 쓰는 모자였지만, 지금은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살려 캐주얼한 의상, 페미닌한 의상과 믹스 앤 매치를 시도하면 근사한 룩이 완성되지요. 페도라의 기본 형태는 유지한 채, 챙의 너비가 다양해진 디자인도 눈에 띕니다. 챙의 너비가 좁은 디자인일수록 좀 더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고, 넓을수록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같은 느낌이 난답니다.





1. 캉골 클래식한 울 펠트 페도라. 17만9천원. 강남점, 인천점, 센텀시티, 충청점.
2. 랩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인 캐주얼한 울 펠트 페도라. 2만7천3백원. 강남점, 영등포점, 경기점, 인천점, 마산점, 광주점, 센텀시티, 충청점, 의정부점.
3. 캉골 깊은 색감의 조화가 눈길을 끄는 울 펠트 페도라. 17만9천원. 강남점, 인천점, 센텀시티, 충청점.




2. 프렌치 시크의 큰언니, 베레모

사진ㅣ 보브 베이식한 울 펠트 베레모. 7만9천원. 본점, 강남점, 인천점, 광주점, 센텀시티, 의정부점.

클래식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전하는 베레모는 여성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그 원조는 프랑스 산악부대입니다. 그 후 왕이 왕관을 쓰고, 요리사가 높은 모자인 토크를 쓰듯 베레모는 군인을 상징하는 모자로 자리 잡았지요. 사실 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은 체 게바라입니다. 그는 혁명군 시절 항상 헝클어진 머리에 베레모를 썼고, 덕분에 베레모는 영웅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영웅을 상징하던 베레모는 대중에게도 알려지며 높은 인기를 얻게 되었고, 특히 프랑스에서 널리 확대되며 젊은 층에게는 파리지엔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도 자리 잡았지요. 게다가 이번 시즌 구찌의 고급스러운 빈티지 스타일이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베레모의 주가도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캡이나 챙이 따로 없이 얼굴 전체를 오롯이 드러내기 때문에 약간의 자신감이 필요하지만, 지금이 베레모를 마음껏 즐길 기회입니다! 구찌의 컬렉션을 참고해 알록달록한 색상의 니트를 입거나, 생 로랑의 컬렉션처럼 비스듬히 베레모를 쓴 채 시크한 밀리터리 룩을 연출해봐도 좋습니다.





1. 라페트 by 비이커 비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울 펠트 베레모. 9만5천원. 본점, 센텀시티.
2. 랩 앙증맞은 미키마우스 자수를 새긴 빨간색 울 펠트 베레모. 2만7천3백원. 강남점, 영등포점, 경기점, 인천점, 마산점, 광주점, 센텀시티, 충청점, 의정부점.
3. 머추어 하 by 쏘솔트 울과 캐시미어를 혼방한 자연스러운 주름 장식 베레모. 29만8천원. 본점, 강남점.




3. 드라마틱 효과, 와이드 브림 햇

사진ㅣ 화이트샌즈 by 올굿 고급스러운 배색이 돋보이는 울 펠트 와이드 브림 햇. 7만9천원. 본점, 강남점, 충청점.

와이드 브림 햇은 말 그대로 ‘챙이 넓은 모자’, 즉 햇볕을 막는 폭 넓은 모자 중 하나입니다. 1920년대 귀족 부인들이 즐겨 쓰던 와이드 브림 햇은 깃털과 온갖 보석을 달아 재력을 과시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의 패션 피플이 가장 핫한 ‘잇 백’을 들고 청담동으로 나가듯, 당시의 귀부인들도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면 엄청나게 넓은 챙의 모자를 쓰고 산책을 나가는 거죠. 1930년대 대표 패셔니스타인 그레타 가르보의 상징적인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당시 그녀의 영향으로 모자 산업이 크게 성행했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와이드 브림 햇은 드라마틱한 곡선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덕분에 전체 룩의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준답니다. 외출하기 전 옷차림을 거울에 비춰 보았는데 어딘가 허전하다 싶을 땐 심플한 와이드 브림 햇을 활용해 보세요. 평범한 옷차림도 특별해지는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습니다.





1. 스테파넬 리본 장식으로 클래식한 느낌을 더한 울 펠트 와이드 브림 햇. 8만9천원. 본점.
2. 오피셜 by 올굿 독특한 실루엣과 산뜻한 색상이 조화를 이룬 울 펠트 햇. 6만8천원. 본점, 강남점, 충청점.
3. 뮬바우어 by 쏘솔트 반짝이는 펄을 흩뿌린 듯한 효과를 준 와이드 브림 햇. 49만8천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4. 사랑스럽고 단정한 볼러 햇

사진ㅣ 캉골 울과 모드아크릴을 혼방한 보송보송한 볼러 햇. 8만9천원. 강남점, 인천점, 센텀시티, 충청점.

중산모라고도 알려진 볼러 햇은 꽤 다양한 경로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 시작은 영국의 한 귀족이 자신의 사냥터 관리인들을 위해 모자를 주문하면서였습니다. 말을 타고 달릴 때 스치는 나뭇가지로부터 관리인들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함이었죠. 이후 다른 귀족들에게도 이 모자가 점차 인기를 얻어 도시에서도 사랑을 받았고, 미국 서부에서는 ‘더비’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널리 쓰였습니다. 1920년대에는 볼리비아와 페루의 농촌 여성이 애용하며 그들의 전통 복식 중 일부로 자리 잡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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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러 햇의 특징은 봉긋하게 솟은 크라운과 살짝 말아 올린 짧은 챙입니다. 페도라보다는 동글동글한 디자인 덕분에 귀여운 인상을 줄 수 있어요. 현재는 클래식한 형태의 볼러 햇은 찾기 어렵지만 그 포인트를 갖춘 디자인은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크라운 부분에 살짝 변형을 주거나, 더욱 매끄럽게 다듬은 실루엣이 그 예입니다. 과거에는 격식 있는 정장과 늘 함께해온 모자지만 캐주얼 룩에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여성스러운 미니 드레스에 아우터를 걸쳐 입고 볼러 햇을 매치한다면 주말 외출복으로도 손색없겠죠?





1. 캉골 깃털과 리본을 장식한 울 펠트 볼러 햇. 21만8천원. 강남점, 인천점, 센텀시티, 충청점.
2. 화이트샌즈 by 올굿 상큼한 민트색 울 펠트 볼러 햇. 3만9천원. 본점, 강남점, 충청점.
3. 캉골 크라운 부분을 각진 형태로 제작했으며 선명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8만9천원. 강남점, 인천점, 센텀시티, 충청점.




EDITOR SONG YI SEUL
PHOTOGRAPHER RYU HYUN YEOL, OH JIN HYUK
REFERENCE 디자인 뮤지엄, <세상을 바꾼 50가지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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