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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신세계갤러리에서 본격 랜선 전시 탐방 1

2020년은 참 쉽지 않은 해입니다. 이번 여름은 특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는데요. 지루하고 긴 여름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우리는 답답한 마스크를 벗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을의 시작, 더 우울해만 하고 있을 순 없죠. 신세계갤러리의 랜선 전시 탐방과 함께 잠들어 있는 우리의 감성을 깨울 시간입니다. 9월, 랜선 전시 탐방 첫 번째 여행지인 광주로 함께 떠나 볼까요?

9월이지만 겨울입니다, 아트바캉스 《또 한번의 겨울》
#광주신세계갤러리 #아트바캉스 #광주데이트코스

여름 휴가를 유야무야 보내 버려서 아쉬우신 분은 손!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시원한 설경으로 떠나는 ‘아트바캉스’를 테마로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 전시가 진행 중인데요. 하얀 눈으로 뒤덮인 스키장, 만년설이 소복이 내린 푸른 설산의 풍경, 그리고 겨울 풍경 속 사람들까지. 여섯 명의 작가들이 표현한 ‘겨울 이야기’를 통해 겨울 세계로 아트 바캉스를 떠날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겨울과 바캉스를 소재로 어떤 시선을 보여줄지 차례로 살펴봤습니다.

제일 먼저 살펴볼 작품은 이상원 작가의 《Ski Resort》연작입니다. 현대 문명이 지구촌 도시인들의 삶을 비슷하게 만들고 있다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실제로 바캉스를 즐기는 취향도 비슷해지고 있죠. 여름에는 계곡으로,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작가는 겨울에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모습을 수집해 일정한 패턴처럼 나타냅니다. 그의 작품 속 사람들은 개성적인 개인이 아니라 비슷한 모습의 군중처럼 느껴집니다. 동시에 지긋지긋한 도시를 탈출해 자연에서의 힐링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열망도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편 바캉스는 시대에 따라 유행이 달라지기도 하죠. 김천수 작가는 《ALPS》에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의 겨울을 사진으로 담아냈는데요. 당시 강원도의 ‘알프스 스키장’은 이국적인 스포츠로 인기를 끌었다고 해요. 곰팡이가 핀 과거 호황기 때의 사진과 작가가 기록한 휴장 상태의 쓸쓸한 풍경은 대비를 이루며 시대의 변화를 와 닿게 합니다.

  •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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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자연의 입장에서 인간의 여가 생활을 표현한 작품도 있습니다. 노동식 작가는 방대한 자연을 목화솜으로 표현하고 대비를 통해 인간의 작고 작은 존재감을 극사실적으로 드러냅니다. 흥미로운 상상을 바탕으로 한 작품 속에서 바캉스는 단순히 ‘여가생활’ 이상을 말해주는데요. 현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넘어, 작가는 현재를 바로 보고,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관람객에게 묻고 있는 듯합니다.

윤병운 작가의 《눈 오는 풍경》도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전시장 벽면에 창처럼 설치된 캔버스를 들여 다 보고 있자니, 건너편에 똑같이 생긴 다른 건물을 바라보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드는데요. 현실인지 꿈인지, 창문 안인지 밖인지 모호한 경계 속에서 진정한 바캉스처럼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함께 볼 마지막 작품은 부유하는 섬 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귀엽고 재미있게 보는 설치물에 유인석 작가는 치열한 사회 속 마음 기댈 곳 없이 표류하는 안타까운 현대인의 모습을 함께 담았습니다. 바캉스를 떠나 건, 떠나지 못했건 현실 걱정에 진정으로 휴식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랜선 전시 탐방이 우리 모두에게 하얀 눈과 바캉스처럼 갑자기 찾아온 선물 같은 휴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천천히 전시를 둘러보고 싶은 분은 아래의 링크를 방문해주세요!

아트바캉스 《또 한번의 겨울》
2020.7.30(목) – 9.15(화)
광주신세계 1층, 신세계갤러리
더 많은 작품 보러 가기bit.ly/3lJ9xL3

9월, 첫 번째 랜선 전시 탐방에서는 눈으로만 힐링이 되는 작품이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우리의 현재 생활과 지나온 과거, 앞으로의 미래까지 곱씹어보게 하는 전시를 살펴봤습니다. 두 번째 랜선 탐방지도 많은 기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