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와서야 종일 벗지 못하던 답답한 마스크를 내려놓습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조차 마음 놓고 쉬기 쉽지 않은 요즘인데요. 모공 속부터, 집 안 구석구석 배인 노폐물들에 괜스레 불안해지기 때문이죠. 나와 우리 집을 청정한 숲처럼 만드는 방법을 준비했습니다.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한 습관을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준비한 2탄, 클린 케어 리스트입니다.
밖에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꼼꼼한 손 씻기겠죠. 외부 먼지가 묻었을 때, 식사를 차리기 전, 화장실을 다녀와서, 아이를 만지기 전, 특별한 용무를 볼 때마다 근래에는 자주 손을 씻게 되는데요. 이렇게 자주 닦으면 건조해지기에 십상입니다. 그럴 때 마음에 드는 향기의 핸드 워시나 프리미엄 솝을 꺼내 들어 보세요. 특히 프리미엄 솝은 은은한 향기에, 수분을 많이 빼앗아가지 않아 씻을 때마다 관리받는 느낌을 들게 한답니다.
미세먼지와 노폐물로 두피도 숨을 쉬지 못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가요? 방치하면 심각하게는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의 건강하고 깨끗한 일상을 위해서라도 몸만큼 두피와 머리카락도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이유죠. 샴푸는 물론 꼼꼼하게 골라야 하는데요. 화학제품 대신 자연 유래 성분을 함유한 샴푸들을 추천할게요.
두피에 활력을 주는 민트 성분, 풍성한 거품을 내게 도와주는 코코넛 성분, 아미노산으로 모발 강화를 도와주는 옥수수 성분, 그리고 부드러운 세정 효과를 주는 바바수 등 성분표를 확인해 고르면 좋아요! 단, 식물성 재료로 이루어진 샴푸라도 너무 과한 양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은데요. 긴 머리카락 보유자라도 깨끗하게 닦은 손에 500원짜리 동전만큼이면 충분하답니다. 머리 위에 바로 도포하지 말고, 손에서 충분한 거품을 낸 이후 감아주세요!
클렌징 제품을 선택할 때는, 외부환경에 지친 피부를 달래 줄 수 있는 건강한 식물 추출물 성분이 함유되었는지, 메이크업 잔여물을 남김없이 지워줄 정도로 세정력이 뛰어난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씻는 데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흘러내린 샴푸와 린스가 얼굴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얼굴은 가장 마지막에 세안하는 게 좋습니다. 몸에서 가장 민감한 피부인 만큼, 외부환경에 지친 피부를 달래 줄 수 있는 세안법도 알아 두시면 좋아요. 깨끗한 손에 거품을 낸 후, 얇은 눈가 피부를 피해 손가락으로 롤링 롤링 마사지하듯 세안해주는 것이 정석이죠.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 이마와 코 등 T존 부위는 한 번 더 마사지해주는 것 잊지 마세요. 참, 세안 후에도 박박 닦아내는 것은 금지, 부드러운 수건으로 톡톡 물기를 닦아주세요!
우리는 하루에 20~30kg 정도의 공기를 마시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 하루 중 대부분을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면, 집안 공기는 더욱 깨끗해야 하죠. 공기청정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공기청정기를 고르려면 생각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한데요.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판매에 적합하다고 인증한 ‘CA 마크’가 있는지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미국가전협회가 정한 청정 공기 공급 비율 수치(CADR)로 공기청정기를 판단하는데요. 해외 제품의 경우 국내 인증 마크인 CA 마크가 붙어있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고르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세균과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공기청정기의 필터를 헤파 필터 (HEPA ;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Filter)라고 부르는데요. 지금은 가정에서 널리 쓰이지만, 본래는 원자력 연구원들의 건강을 위해 방사성 입자를 정화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지 짐작이 가능한데요. 헤파 필터는 오염된 공기를 얼마나 깨끗한 공기로 걸러내느냐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는 점. 그러니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고르시게 된다면, 99.75%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H13등급 이상 제품 위주로 보시길 권할게요!
이렇게 강력한 필터로 공기를 거르는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면, 아예 공기를 살균해버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에 출시된 공기살균기를 고민해보실 수 있어요. 실내공기가 4000v 고전압이 흐르는 플라스마 코일을 통과하면서 공기 중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 병원균까지 강력하게 살균되는 원리라고 하는데요. 실제 미국의 병원에서 사용 결과 환자들의 감염이 감소한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니 더욱 믿을 만하겠죠?
집 안에서 만이라도 비자림 숲처럼, 아마존 열대우림처럼 깨끗함을 갖고 싶다는 것, 우리 모두의 소망일 텐데요. 반려 식물을 통해 숲을 집으로 가져와 보시면 어떨까요? 오염된 공기의 종류에 따라 고르면 좋은 식물들이 있습니다. 집에서 요리하며 발행하는 일산화탄소는 플라워샵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킨답서스, 안스리움으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음이온으로 미세먼지나 화학물질을 밀어내는 팔손이나무나, 스파티필럼도 최근에는 구하기가 쉬워졌죠. 비자림에서나 가능한 줄 알았던 피톤치드도 집 안에 들여올 수 있는데요. 장미허브, 제라늄, 돈나무 등은 향기로움은 물론 세균과 해충을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해요. 이런 식물들에 둘러싸이다 보면, 공기는 물론 마음도 깨끗이 정화할 수 있겠죠?
반려식물을 들이기 고민된다면 정재경 작가의 책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을 먼저 읽어 보셔도 좋아요. 아이와 함께 자라는 환경과 공간에 대한 고민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죠. 저자는 미세먼지 가득한 날 밖에서 놀다 들어온 아이가 코피를 쏟던 장면에 충격을 받아 실내공기 정화를 목적으로 식물을 키우기 들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덕에 실외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 단계일 때도 ‘최고’의 실내공기를 마시며 쾌적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해요.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이 아니라, 정성껏 관리해온 '쾌적'한 공간에 대한 노하우가 궁금한 분이라면 좋은 팁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공간을 집으로만 한정 지을 수 있을까요? 범위를 조금 더 넓혀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지구까지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큰 생명체와도 같죠. 나와 우리, ‘모두의 공간'에 대한 고민을 담은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의 <나무의 노래>도 추천합니다. 저자는 우리 시대 가장 저명한 자연문학 작가이자, 생물학자이기도 한데요. 그는 차분하고 치밀한 과학적 탐구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해보세요!
세안하기, 공기청정기를 들이고, 식물을 키우기. 아주 사소하고 작은 습관 하나가 건강한 일상을 완성해갑니다. 신세계백화점이 추천하는 클린 리스트로 몸과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관리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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