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고 했던가요? 아무리 완벽한 재단의 드레스 수트일지라도, 앞코가 하늘을 찌를 듯한 웨스턴 부츠와 매치한다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지요. 그런가 하면 T.P.O.에 맞춰 구두를 달리 신는 남자는 더욱 근사해 보입니다. 오늘은 남자의 스타일을 빛내줄 필수적인 구두 스타일 3가지를 소개할게요.
종류도 다양하고 이름도 제각각인 남자 구두, 제대로 알고 싶다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남성슈즈전문관으로 향해 보세요. 본래 본관에 위치해 있었는데, 신관 6층에 새롭게 둥지를 틀며 업그레이드 되었거든요. 20여 가지의 다양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참, 다른 아이템은 몰라도 구두만큼은 직접 착용해보고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자신의 발 크기보다 조금만 작아도, 조금만 더 커도 불편한 것이 가죽 신발이지요. 또 브랜드마다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착용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
앞 코에 장식된 날개 모양 절개 덕분에 이름 붙여진 윙 팁(wing tip). 검정 보다는 갈색 가죽으로 많이 만날 수 있고요, 보통 아일릿으로 문양을 새겨 화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정중한 수트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지요. 중요한 저녁 모임이나 면접을 볼 때 유용합니다.
사진 | 헤리티지 멘체스터. 39만9천원. 본점, 강남점.
가격대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순수 국내 브랜드 헤리티지. 그 중에서도 제품번호 7000번대, 일곱 가지 모델로 구성된 7 시리즈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모든 제품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늘 선택한 윙팁 모델인 멘체스터도 그 중 하나. 2만5천원을 추가하면 가죽과 아웃솔을 선택하고, 안창에 이니셜을 새기는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헤리티지에서는 처치스, 그렌슨 등 뭇 남성들의 깊은 신뢰를 받는 브랜드도 만날 수 있으니 꼭 방문해 보세요.
유럽의 수도승을 의미하는 몽크(monk). 그들이 신던 스트랩 샌들에서 탄생한 것이 몽크 스트랩입니다. 바로 위 그림의 점잖아 보이는 싱글 몽크 슈즈와 달리, 더블 몽크 슈즈는 생기가 가득하지요. 정숙한 자리만 아니라면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실용 만점 슈즈입니다. 베이식한 스트랩 슈즈 외에 좀더 특별한 디자인을 찾고 있었다면 시도해 보세요.
사진 | 얀코 산티아고. 48만8천원. 본점.
‘훈내’ 진동하는 이곳은 영국 브랜드 로크와 스페인 브랜드 얀코의 매장. 역시 가격대비 훌륭한 제품들이 걸출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로크 혹은 얀코의 신발을 신고 근처를 지날 땐 매장에 꼭 들러보세요. 앞치마를 두른 매장 직원분들이 무료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답니다.
1페니(penny) 동전을 끼워 아이비 룩을 상징하던 페니 로퍼는 이제 보편적인 캐주얼 슈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크로켓앤존스의 경우 20~30대 젊은층이 자주 찾는다네요. 첫 데이트에 페니 로퍼를 신고 등장하는 남자라면 호감도가 상승하겠죠? 청바지도 어울리고 트라우저도 좋지만, 밑단이 발목에서 댕강 끊기는 딱 맞는 길이가 포인트! 날이 풀리면 양말을 신지 않고 착용해 보세요.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도 추천합니다.
사진 | 크로켓앤존스 헨리. 83만8천원. 본점, 강남점.
크로켓앤존스의 질 좋은 소재와 견고한 형태를 누가 부인할까요? 영국 브랜드 답게 페니 로퍼도 유명하지만 가장 드레시한 스트레이트 팁과 화려한 패턴의 벨벳 슬리퍼 역시 훌륭합니다. 한켠에는 여성 슈즈도 진열되어 있어요. 남성 제품보다 선택의 폭이 좁지만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첼시부츠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아무리 뛰어난 품질의 제품일지라도 소홀히 관리하면 그 가치가 떨어지는 법. 특히 가죽처럼 민감한 소재는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합니다. 전문적인 손길을 원한다면 남성슈즈전문관에 자리 잡은 릿슈에 방문해 보세요. 숙련된 ‘훈남’ 전문가들이 각 구두의 특성에 맞는 자재와 기법을 적용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금은 구두의 묵은 때를 벗기는 작업 중이네요. “구두에 왁스를 사용하지 않고, 슈 크림이나 가죽 전용 로션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왁스를 겹겹이 바르면 시간이 흐를수록 광택이 어두워지고 표면이 갈라질 수가 있어요.” 손 쉬운 구두 관리법에 관한 조언입니다.
릿슈는 구두와 아웃솔 제작이 가능한 기계를 비롯, 구두의 종류와 색깔에 따른 다양한 관리 도구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밑창 전체를 가죽으로 교체하는 ‘올 솔(All Sole)’ 서비스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업으로 일본 공방에서 바느질이 진행되죠.
부위별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마모가 심한 발끝 부분(Toe tip), 뒷굽을 제외한 나머지 바닥(Half sole), 하중을 싣는 뒷굽(Top lift)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발이 닿는 부분을 고려해 각각 다른 소재와 기법을 사용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구두의 수명을 높이는 다양한 관리 도구도 구비되어 있어요. 최근 구두에 관심 깊은 남성들이 늘면서 슈 크림, 슈 트리 등 관리 제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좋은 도구를 갖추고 구두 셀프 케어에도 도전해 보세요!
릿슈가 알려주는 구두 관리 TIP!
1. 구두 전용 왁스는 가죽을 상하게 할 수 있어요. 가죽 로션이나 구두 전용 크림으로 민감한 피부를 다루듯 영양을 공급해 주세요.
2. 구두 밑창의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혹은 좀 더 고급스러운 마무리를 원한다면 밑창 전체를 가죽으로 교체하는 '올 솔(all sole)' 서비스를 이용하세요.
3.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케어가 필요하다면, 발이 닿는 부분을 고려해 각각 다른 소재와 기법을 사용하는 부위별 서비스를 추천합니다.
4. 근사한 구두는 멋쟁이 신사로 가는 첫걸음! 슈 트리, 솔 등의 도구를 갖추고 직접 관리해주세요.
PHOTOGRAPHER SEO WON 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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