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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그 여자의 속마음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혼란에 빠지는 건 남자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녀에게 갖고 싶은 것을 미리 물어보면 김이 새고, 원하는 선물을 알아 맞히려니 여자의 마음은 도통 알 수가 없을 테니까요. 선물 상자를 풀자마자 놀람과 기쁨으로 가득찬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백화점 한복판에서 길을 잃은 남자들을 위해, 취향 좋은 4명의 여자들이 갖고 싶은 선물을 미리 골라줬습니다. 이 중 어떤 선물을 선택해도 그녀의 마음을 사기엔 충분할 거예요.

  • 발뮤다 5cc의 물을 넣으면 스팀으로 바뀌어 수분과 버터의 향을 유지한 채 빵을 데울 수 있는 더 토스터. 31만9천원. 강남점, 경기점, 센텀시티, 대구신세계.

  • 다이슨 공기 중의 유해가스와 아주 미세한 오염물질까지 제거해주는 에어멀티플라이어 공기청정기 퓨어쿨. 56만5천원.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 경기점, 인천점, 센텀시티, 의정부점, 스타필드 하남, 대구신세계.

  • 펠리칸 충격 보호와 방수, 방진 기능이 있는 1120 스몰 하드 케이스. 6만원. 강남점.

아무리 좋은 선물도 쓰임을 다하지 못하면 받는 순간의 기쁨일 뿐이죠. 선물을 건네는 사람의 보람을 위해서라도 받는 순간부터 마르고 닳도록 쓸 수 있는 제품을 생각해 봤어요. 청소기와 드라이어를 쓰면서 다이슨의 미니멀한 디자인과 기술력에 감탄하고 있어요. 세 번째 아이템으로 공기청정기를 노리는 중이에요. 그 옆에 두고 싶은 건 죽은 빵도 되살린다는 마법의 발뮤다 토스터예요. 매일 빵을 만들면서도 맛있는 빵집을 지나치지 못해 몇 개씩 사오는데, 집에서도 최상의 상태로 빵을 즐길 수 있다니 이건 사야 하는 거예요! 펠리칸의 작은 가방은 작고 연약한 소품을 넣어둘 만한 것을 찾다 발견한 건데, 디자인이 귀여워 캠핑 갈 때 챙겨 가는 용도로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아무래도 작고 달콤한 초콜릿보다는 크고 실용적인 아이템이 좋더라고요.

  • 프라다 클리우드 버스트 스니커즈. 97만원.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 센텀시티.

  • 아식스by분더샵 니트 소재의 스니커즈. 16만9천원. 분더샵 청담

  • 프라다 프린트 티셔츠. 54만원.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 센텀시티.

요즘 가장 눈길이 가는 건 조금 투박해 보이는 어글리 슈즈예요. 이름과는 달리 제 눈에는 마냥 예뻐 보이는 어글리 슈즈 중에서도 제일 탐나는 건 프라다와 아식스의 스니커즈죠. 캐주얼한 데님에도, 미디 길이의 실크 스커트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 여기에 상의는 조금은 유치하면서도 귀엽게 보이는 프린트와 색감이 매력적인 프라다의 티셔츠가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입고 애인과 괜찮은 카페에서 따뜻한 핫초코 한잔이면?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밸런타인데이가 될 것 같지 않나요?

  • 바이레도 패촐리와 파피루스가 혼합된 진한 우디 향이 매력적인 우드 이모텔 오 드 퍼퓸. 100ml, 29만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신세계.

  • 르 라보 두피를 편안하게 만드는 히노키 향 샴푸. 250ml, 3만6천원. 강남점.

  • 샤넬 메이 로즈와 아이리스 팔리다, 두 가지 플라워 추출물을 선택해 은은한 향을 풍기는 라 크렘 망 핸드크림. 50ml, 8만원. 전점.

향기를 만드는 직업을 가지기 전부터 모든 것을 향으로 기억할 만큼 향에 민감한 편이에요. 그런 제게 좋은 향을 만드는 브랜드의 제품은 언제나 사고 또 사도 부족하죠.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향은 바이레도의 우드 이모텔 오 드 퍼퓸이에요. 얼마 전에 만났던 지인이 뿌리고 나온 향수인데, 대화를 하는 내내 향에 감탄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어요. 평소에 달콤한 향보다 우디 계열의 향을 선호하는 취향은 샴푸에도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불교 사원의 향을 연상시키는 르 라보의 샴푸는 낯설지만 의외로 조화롭고 매력적이에요. 좋아하는 향이 늘어날수록 레이어링에 익숙해지는데, 어느 향과 매치해도 어색하지 않은 건 샤넬의 핸드크림이에요. 이 세 가지 아이템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향기로운 밸런타인데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딥티크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강변에서 첫사랑과 나누는 속삭임을 주제로 만든 밸런타인 컬렉션의 캔들 로즈 딜라이트. 70g, 5만2천원.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 경기점, 인천점, 센텀시티, 충청점, 의정부점, 대구신세계.

  • 프레쉬 봄에 어울리는 오묘한 쉬어 핑크 색상의 슈가 드림 립 트리트먼트 SPF 15. 4만원대.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 경기점, 인천점, 센텀시티, 김해점, 스타필드 하남, 대구신세계.

  • 이솝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주는 이미디에이트 모이스처 페이셜 하이드로졸. 60ml, 3만5천원. 본점, 영등포점, 센텀시티.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립밤이나 핸드크림과 같은 소소한 선물이 좋다고 생각해 왔어요. 선물치고는 소박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자주 손이 가는 것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선물 주는 이를 자주 떠올리게 하거든요. 또한 이런 사소한 아이템들이 의외로 내 돈 주고 사기는 애매한 가격이라 선물로 받기 더욱 제격이고요. 최근 출시되고 있는 코즈메틱 브랜드들은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실용성과 디자인을 고루 갖춰 최고의 선물 리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밸런타인데이의 특별함을 느끼고 싶다면 캔들을 선택할 거예요. '타닥타닥' 심지 타들어 가는 소리와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만으로도 로맨틱한 하루를 보장해 주니까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그 어떤 값진 백이나 보석보다 그녀를 기쁘게 해줄 거예요. 평소와는 다른 조금 특별한 초콜릿을 준비해 보세요. 화려한 포장 대신 조금 투박한 모양이지만 좋은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초콜릿이나 개성 있는 패키지로 시선을 사로잡는 시선 강탈 초콜릿은 물론,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초콜릿은 한순간의 찬란한 유혹과도 같아요. 입에 넣는 그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환상적인 경험을 그녀와 함께 나눌 준비가 되셨나요?



EDITOR KANG YE SOL
PHOTOGRAPHER YEON JE HYUNG
DESIGNER KIM JAE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