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높은 하늘 아래, 뛰노는 말도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입맛을 돋우는 제철 음식이 즐비해 더욱 즐거운 요즘, 가을철 반드시 맛보아야 할 재료로 만든 전국의 맛집 상차림을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가을 대동맛지도! 지금 먹어야 가장 맛있는 일곱 가지 식당의 음식을 바로 확인해 보세요.
제철을 맞은 해산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계절, 가을. 이탈리아 요리를 베이스로 한 지중해식 요리 전문 레스토랑 올리아 키친 앤 그로서리에서는 한창 물오른 해산물들을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릴에 구운 제주도 자연산 돌문어와 루콜라, 아스파라거스 등으로 맛을 낸 싱싱한 샐러드, 제주산 고등어와 최고급 올리브오일로 맛을 낸 제주 고등어 파스타, 명란젓과 크림소스를 이용한 명란 파스타까지. 오픈 키친 인테리어로 시각적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올리아 키친 앤 그로서리에서 근사한 식사를 즐겨보세요!
많은 직장인이 오고 가는 회색빛 을지로의 한 골목, 지친 넥타이 부대를 위로해주는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알이 가득 찬 도루묵 요리를 만날 수 있는 ‘을지오뎅 알도루묵’이 바로 그곳. 바삭하게 구워낸 껍질 안으로 부드럽고 촉촉한 알의 조화가 일품인 도루묵구이가 대표 메뉴입니다. 하나씩 뽑아 먹는 재미가 있는 꼬치 어묵과 함께면 누구라도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게 되지요. 여럿이 방문했다면 각종 야채를 큼지막히 썰어 함께 조린 도루묵조림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1999년 이대 앞에서 시작해 한국 최초로 50g 미만의 소포장, 선물로서의 가치를 담은 떡을 시도한 동병상련에서 제철 과일로 만든 전통 한과를 소개합니다. 동병상련의 먹거리는 중요무형문화제 38호 ‘궁중음식’ 전수자 선생님이 절기의 특성과 재료에 맞추는 것을 기본으로 전통 조리법과 새로운 기술을 조합해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철을 맞은 사과부터 배, 금귤, 감까지 안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들어 믿을 수 있는 전통 한과, 부담 없는 선물로도 제격입니다.
풍부한 타우린과 인, 칼슘 등이 가득한 제철 낙지를 얼큰하게 조리해 내주는 인천의 맛집 지함재.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단연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불낙전골을 추천합니다. 불고기와 함께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하지 않나요? 한국인은 밥심! 밥과 함께 쓱쓱 비벼 먹기 좋은 불낙덮밥 또한 빠지면 섭섭한 메뉴입니다. 가을철 원기 회복에 더할 나위 없는 ‘갯벌 속의 산삼’ 낙지 요리로 스태미나 넘치는 가을을 보내보세요.
1957년 대구에서 영업을 시작한 삼송 빵집은 3대를 이어 대구를 대표하는 유명 빵집입니다. 이곳에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난 늙은 호박을 이용한 케이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는데요. 전남 해남의 늙은 호박을 사용한 수제 호박 케이크는 폭신한 식감과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간식을 찾고 있다면 잊지 말고 방문해 보세요.
‘올바르게 만들어 반듯하게 차리다’라는 의미를 지닌 한국식 캐주얼 다이닝 뷔페 올반에서도 다양한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 가을에 만나는 올반 진미라는 콘셉트로 한식요리 연구가 박종숙이 전수한 레시피로 만든 황태 시래기찜과 영양 가득 시래기밥, 가을에 가장 맛있다는 미꾸라지로 끓인 추어탕 등 30여 종의 가을 제철 재료로 풍부한 영양을 담아낸 신메뉴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특별한 레시피로 맛과 영양을 더한 제철 메뉴들이 준비된 올반에서 가족들과 즐겁고 건강한 한끼 어떠세요?
올가을,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을 방문한다면 총각상회에 들러보세요. 이맘때쯤 제철 음식으로 등극하는 대게를 푸짐한 정식으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대게와 함께 1년 중 가장 살이 통통한 대하부터 소라, 전복, 문어 등으로 구성된 모둠 회와 싱싱한 산낙지, 조개찜, 우럭구이 등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다채로운 코스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물론 그중의 하이라이트는 대게!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게회와 살이 꽉 찬 대게찜은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다 먹고 남은 게딱지에 비벼 먹는 볶음밥 또한 잊지 마세요!
EDITOR & PHOTOS LIM NA JUNG, HAN JI HYE
ILLUSTRATOR BAEK MIN JI
DESIGNER KIM DA H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