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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남성 가을 패션 - 남자를 완성하는 트라우저 선택 가이드


흔히 옷차림이 인상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남자들은 매일 정갈한 재킷과 셔츠를 골라 입죠. 타이와 셔츠는 잘 어울리는지, 매무새는 단정한지 살피기도 하고, 몇 번씩 고쳐 입기도 하면서 말이에요. 이렇게 많은 시간을 상의에 할애하다보니, 시간이 부족해 잘 살펴보지 못하게 되는 아이템이 있어요. 바로 팬츠죠. 얼굴과 맞닿아있는 상의에 비해, 하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멀리서 다가오는 걸음걸이, 차에서 내릴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한쪽 다리와 구두, 에스컬레이터에 서있는 앞사람의 뒷모습... 이렇게 하의가 상의보다 주목받는 순간은 의외로 많답니다. 이럴 때, 근사한 셔츠나 재킷을 갖춰 입었다 해도 바지가 몸에 맞지 않는다면 둔하고 불편해 보이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다가오는 가을, 내 몸에 꼭 맞는 트라우저를 찾는 방법! 지금부터 소개할게요.



STEP 1. 캐주얼 트라우저 vs. 포멀 트라우저

STYLE A - 스타일링에 따라 180도 변신이 가능한 캐주얼 트라우저



지금은 세퍼레이트 룩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세퍼레이트 룩이란, 소재나 컬러가 다른 상하의를 매치해 입는 것을 뜻하죠. 어떻게 스타일링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한 벌로 이루어진 옷보다 자유로워요. 그리고 이 세퍼레이트 룩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캐주얼한 트라우저입니다. 어느 옷차림에나 자연스레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죠. 단정한 니트 풀오버나 포멀한 셔츠 아래에 매치해 비즈니스 룩으로 연출할 수도, 비비드한 그래픽이 프린트된 티셔츠에 매치해 경쾌한 위크 엔드 룩으로 즐길 수도 있답니다.



캐주얼 트라우져 CHECK POINT
1 장식 소재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지퍼 대신 지속적인 형태 유지가 가능한 단추 잠금과,
착용감을 배려한 심지 없는 허리밴드를 적용했어요.
2 핏 T.P.O와 취향에 따라 원하는 핏을 선택할 수 있어요. 내려올수록 폭이 좁아지는 테이퍼드 컷을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여요.
3 소재 흔히 ‘스트레치 코튼’이라고 부르는 적당히 신축성 있는 면 소재를 적용했어요. 촉감이 편안하고,
입었을 때 생기는 구김 또한 자연스럽죠.
4 밑단 캐주얼한 트라우저는 밑단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요. 정석대로 4.5cm를 접어도 좋고,
이번 시즌 루이비통처럼 과감히 10cm 이상 접어 입어도 좋을거예요.
사진ㅣPT01 by 분더샵(클래식) 비즈니스 라인의 에보 핏 팬츠. 43만원. 본점, 강남점.




STYLE B - 단정하고 깔끔한 포멀 트라우저



격식을 갖춰야 할 자리라면 바지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죠. 아주 포멀한 느낌을 원하신다면, 흘러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구두를 살짝 덮는 길이의 트라우저를 선택해보세요. 알맞은 길이에, 앞뒤의 주름까지 방금 다린 것처럼 곧고 정확하게 살려 입는다면 더없이 단정하고 포멀해 보일 거예요.



포멀 트라우저 CHECK POINT
1 소재 울, 실크, 캐시미어 등 좋은 원단의 트라우저는 소재의 특성상 매우 부드럽고 유연해요. 입었을 때의 광택과 질감 또한 고급스럽답니다.
2 주름 흔들림 없이 곧은 주름은 바지의 컨디션을 보여주죠. 동시에 다리를 길어 보이게 만들기도 해요.
3 핏 지나치게 달라붙는 느낌보다는, 적당히 여유 있는 핏이 좋아요.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
입체적인 재단이 중요해요.
4 길이 턴업해 입을 경우 구두 위로 발목이 살짝 드러날 듯한 길이가 좋아요. 그렇지 않을 땐 선 상태에서 발목 위에 구김이
살짝 가는 정도가 적당해요.
사진ㅣ꼬르넬리아니 은은한 광택이 고급스럽게 빛나는 레귤러 핏의 트라우저. 52만원. 본점, 센텀시티점.




STEP 2. 내 체형에 맞는 트라우저는?

FOR OVERWEIGHT


사진 ㅣ분더샵(클래식)을 진두지휘하고, S 신세계스타일 의 남성복 MD 디렉터로 활약 중인 알란스 대표 남훈
배가 나오고 다리가 굵은 풍채를 가졌다면 시선을 분산시켜보세요. 차콜이나 네이비처럼 어두운 색상의 울 소재, 그리고 슬림한 핏의 팬츠를 선택하면 좋습니다. 풍채가 크다고 해서 넉넉한 핏을 입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요. 클래식 복식의 권위 있는 전문가, 알란스의 남훈 대표가 전하는 팁을 꼭 기억해두세요.


FOR SHORT LEGS


사진 ㅣ 테크닉과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를 동시에 지닌, PT01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오 마란
세계적인 남성복 박람회인 피티 워모의 아이콘과 같은 남자, 닉 우스터의 체형을 아시나요? 패션 모델 같은 체형을 가지지 않았어도 그가 모델 못지않게 멋진 이유는 바로 자신감 때문이에요. 다리 라인에 꼭 맞는 스키니 핏을 자신 있게 골라보세요. 밑위길이가 짧지 않아야 멋스럽답니다. 스키니 핏이 아직은 부담스러우시다면, 슬림핏도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이탈리아 브랜드 PT01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리오 마란이 전하는 팁을 기억하세요.


FOR UNDERSIZED


사진 ㅣ 노련한 솜씨로 뛰어난 품질의 ‘메이드 인 이탈리아’ 슈트를 만드는 라르디니의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른 체형을 가지셨다면 스키니 핏은 피하는 게 좋아요. 바지가 몸에 달라붙을수록 더욱 왜소해 보이기 때문이죠. 플리츠 역시 피해야 할 요소랍니다. 허리춤부터 허벅지 사이에서 바지가 펄럭인다면 체형의 단점이 부각될 거예요. 멋진 슈트를 만드는 라르디니의 대표, 루이지 라르디니의 조언처럼 턴업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답니다. 이제 감추고 싶은 단점과 매력적인 장점을 파악해 멋진 핏의 트라우저를 선택해보세요.




STEP 3.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체크하기!

편안한 착용감 또는 디자인을 위해 바지에는 여러 가지 장식적 요소들이 들어가 있어요. 이렇게 입는 사람을 한번 더 고려한 디테일이 있다면 좋은 바지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필요한 기능이나 취향에 맞는 디테일이 숨어있는 바지를 골라보세요.


1. V–INSERT
에르메네질도 제냐
의 팬츠는 뒤 허리 중심을 V 모양으로 재단해 움직일 때 더욱 편안해요. 옷걸이에 거꾸로 걸어 보관할 때도 접힌 상태가 자연스럽게 유지되죠. 단, 허리를 줄이면 갈라진 디테일이 없어져요.
2. ADJUSTABLE TAB
더욱 완벽한 착용감을 원하신다면 조절 탭이 적용된 바지를 선택해보세요. 허리 양옆이나 뒤쪽 중앙에 달린 조절 탭은 기능적으로 우수한데다가 장식적 효과까지 지니고 있죠. 톰 브라운의 거의 모든 제품에서 이러한 디테일을 만나볼 수 있어요.
3. PRINT LINING
정말 좋은 바지라면 제품의 겉뿐만 아니라 안쪽 마무리까지 정교해야겠죠. PT01 by 분더샵(클래식)의 팬츠처럼 다채로운 안감까지 함께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예요.
4. TURN UP
원래 턴업의 용도는 바지 밑단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무게중심을 잡아 바지의 형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동시에 멋스럽기도 해서 이제는 대표적인 바지 연출 방법이 되었죠. 이상적인 턴업 분량은 4.5cm에요. 이 메종 마르지엘라 by 분더샵의 팬츠처럼 완성된 턴업 디테일이 숨어있다면 더욱 쉽게 연출할 수 있을 거예요.
5. NARROW HEM
일반적으로 바지의 밑단은 좁은 것이 조금 더 근사해 보여요.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실루엣이 다리를 길어 보이게 만들어주죠. 가장 이상적인 밑단 너비는 19cm 내외랍니다. 더욱 특별한 느낌을 원한다면, 여기 키톤의 제품처럼 슬림한 실루엣과 클래식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팬츠를 선택해보세요.
6. ONE PLEAT
최근에는 날렵한 실루엣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주름이 없는 경우가 더 많지만, 클래식한 슈트의 바지에는 대부분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고안된 한두 개의 주름이 있어요. 클래식한 매력을 뽐내고 싶다면 바로 이 조르지오 아르마니처럼 클래식한 디테일의 팬츠를 선택해보세요.



디테일까지 완벽한 트라우저 추천 아이템 6



1. 에르메네질도 제냐 은은한 광택감이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울 소재의 바지. 1백 75만5천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2. 톰 브라운 허리 뒤쪽의 어저스터블 탭과 허리 밴드 아래의 시그니처 탭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장식 효과를 낸다. 1백 10만원. 본점.
3. 메종 마르지엘라 by 분더샵 턴업이 완성되어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팬츠. 57만원, 강남점.
4. PT01 by 분더샵(클래식) 좋은 바지를 만드는 이탈리아 브랜드 PT01에서 선보이는 베일 록키 마운틴 라인의 슬림핏 팬츠. 착용감이 좋아 활동이 많은 날 입기 좋다. 43만원. 본점, 강남점.
5. 조르지오 아르마니 독특한 패턴과 가벼운 질감의 소재로 만들었다. 주름을 넣어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클래식한 팬츠. 1백57만원. 강남점.
6. 키톤 클래식한 분위기와 슬림한 실루엣이 동시에 드러나는 팬츠. 질감이 도드라지는 울 소재를 사용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완연한 가을에 어울릴 제품. 1백98만원. 본점.




EDITOR LEE JISEONG, KIM JISU
PHOTOGRAPHER HAN JUNG 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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