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W TO

가을 단골 과일 배∙사과∙곶감, 그동안 몰라봐서 미안합니다

배, 사과, 곶감. 매년 추석 명절마다 식탁을 찾아오는 단골 과일들인데요. 질리지 않고 먹기 좋지만, 너무 평범하고 흔해서 식상하다는 생각이 드신다고요? 그렇다면 오늘 들려드릴 보통 과일들의 흔치 않은 이야기에 주목해주세요. 미처 몰랐던 과일의 매력에 빠지게 되실 거예요.

익숙한 배에서 낯선 매력이 느껴진다 #PEAR

배 가을과일 가을제철과일 가을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배. 단맛이 은은해서 자극적인 달콤함에 길든 현대인들은 식상한 느낌마저 받을 때가 있죠. 우리에게 익숙한 신고배 품종을 통해, 미처 알지 못한 배의 매력을 파헤쳐 볼까요?
달콤한 수분이 풍부하다는 것이 신고배의 첫 번째 매력입니다. 배만큼 과즙이 풍부한 과일이 또 있을까요? 오이보다 수분량이 많은 동시에 당도가 높아 등산과 같은 고강도 운동 후 체력을 단숨에 끌어올리기 좋다고 해요.
배의 두 번째 매력은 아삭아삭한 동시에 연한 식감입니다. 신고배는 먹을 때 까끌까끌한 느낌을 내는 단단한 ‘석세포’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아삭아삭하면서도 연한 식감을 자랑하는데요. 먹으면 알갱이가 든 치약으로 양치를 한 듯 입안을 말끔히 씻어주어, 파인 다이닝에서 긴 코스 사이에 입을 헹구는 ‘팔레트 클렌저(Palate Cleanser)’ 메뉴로도 배 셔벗이 자주 등장합니다.

배를 맛있게 먹는 뜻밖의 방법
#RECIPE #PEARSHERBET #CHEESE&PEAR

배셔벗 배셔벗만드는법 배샤베트

집콕 트렌드로 홈파티가 늘어가는 요즘, 우리 집 코스 요리 중간에도 배셔벗을 준비해보면 어떨까요? 배를 블렌더로 갈아 탄산수와 설탕 시럽 혹은 꿀을 섞은 후 냉동실에 넣고 1~2시간마다 위아래로 뒤적이면 아주 간단하게 완성됩니다. 이때 자몽주스를 살짝 섞으면 맛과 색감에 재미를 줄 수 있고 레드와인을 섞으면 어른의 배셔벗이 된답니다.

배치즈 배디저트

의외로 배는 치즈와도 잘 어울리는데요. 특히 짭짤한 체다 치즈나 오랜 시간 숙성하여 톡 쏘는 발효취가 있는 블루 치즈, 염소 치즈 등과 궁합이 좋습니다. 배가 짠맛과 군내를 은근히 잡아준 덕분인데요. 두툼하게 썰어 치즈와 함께 내면 크래커 없는 카나페를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쉽게 갈변하지 않아 오랜 시간 안주 삼아 즐기기 좋습니다.

순수한 단맛의 결정체, 홍로 #APPLE

사과 가을사과 가을과일 홍로 사과요리

아담과 이브의 ‘사과’처럼 사과는 인류사에서 유혹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농익은 사과의 빛깔도 빛깔이지만,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 안에 가득차는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생각하면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사과는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잘 잡힌 과일로 유명합니다. 단맛과 신맛의 비중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며, 다양한 품종의 개성이 결정되죠. 그 중에서도 홍로는 사과의 달콤함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품종입니다. 평균 당도가 15brix에 달할 정도지만, 신맛은 0.2%에 불과하다고 해요.
또한 홍로는 실온에서 한 달 이상 보관이 가능할 정도로 저장성도 탁월합니다. 알이 굵고 빛깔은 불그스름해 탐스러워, 가을이라는 낭만을 눈으로도 만끽하며 하나씩 꺼내 먹기에도 좋죠. 다만 홍로의 식감은 단단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인데요. 불에 조리하면 싱그러운 맛과 향은 유지하면서, 형태는 남지 않아 요리용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을에 맛볼 수 있는 가장 향기로운 천연 감미료인 셈이죠.

사과의 달콤함을 두 배로 더 하는 방법
#RECIPE #APPLEFRITTER #CHEESE&APPLE

사과디저트 애플프리터

새콤달콤한 사과는 디저트에도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요. 잼이나, 애플파이, 애플 쿠키 등 친숙한 간식의 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죠. 평범한 디저트 말고, 색다른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면, 사과 튀김 애플 프리터(Apple Fritter)’를 추천합니다. 사과를 가로로 썰고, 씨 부분은 둥글게 오려내어 도넛 모양으로 만든 후 반죽을 입혀 튀기면 끝. 사과 모양도 맛도 고스란히 살린 영양 간식이 완성됩니다.

사과디저트 사과견과

사과는 견과류와도 잘 어울립니다. 자칫 텁텁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견과류의 식감과 풍미를 산뜻하게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여기에 간편하지만,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는 킥이 있습니다. 사과에 견과류와 치즈를 함께 곁들이는 것이죠.
에멘탈 치즈 등 수분 함량이 적은 경질치즈에 곁들이면, 강한 발효취와 짠맛을 부드럽게 잡아주고요. 카망베르 등 수분 함량이 많은 연질치즈와 함께 먹으면 사과의 싱그러운 향에 치즈가 신선한 크림과 버터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귀차니즘’이 발동할 때는 사과에 호두 한 알을 올려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어도 좋습니다. 진한 가을의 향취가 입안 가득 차오를 거예요!

예스러워 더 새로운 곶감 #GOTGAM

곶감 상주곶감 곶감요리 곶감디저트

감의 떫은맛은 덜고 달큰한 맛만 응축한 곶감. 조상들은 초가을에 거둬들인 감을 서늘한 가을바람에 한 달 가까이 말렸다가, 겨울에 피로 회복제로 즐겼는데요. 실제로 곶감은 과당, 포도당 등이 결합한 천연 복합당으로 당을 보충하기에 좋습니다. 비타민C 함량 또한 사과의 8배에 달해, 체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예전의 곶감과 지금의 곶감 달라진 점도 있을까요? 과거에는 곶감 표면에 흰 가루로 당 결정체가 맺힐 때까지 말렸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선명한 선홍색의 곶감을 만날 수 있다고 해요. 꾸덕꾸덕하게 말릴 필요가 없어져, 식감도 녹진녹진하게 변했습니다.
곶감의 종류는 감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둥글고 납작한 모양에 껍질이 얇으며 식감이 말랑한 산청 고종시가 가장 유명하죠. 큼지막한 대봉시의 껍질을 깎아 말린 대봉시, 과즙이 풍부한 함안 수건시, 둥글둥글하고 과육이 차진 상주 등시가 대표적입니다.

곶감의 무궁무진한 페어링 방법
#RECIPE #GOTGAM&WALNUT # GOTGAM&CHEESE

호두버터곶감말이 곶감치즈 곶감말이

역사는 오래됐지만, 곶감은 식탁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꼭지를 따고 평평하게 펼친 곶감에 호두를 넣어 돌돌 만 곶감호두말이. 영양상으로 좋은 조합인데요. 곶감에 호두나 잣 등 견과류를 곁들이면, 견과류의 지방질이 곶감 꼭지에 있는 타닌 성분이 유발할 수 있는 변비를 예방해줍니다. 미각적 측면에서도 곶감의 부드러운 식감에 호두나 잣이 바삭하게 씹히는 재미뿐만 아니라 단맛에 고소하고 쌉싸래한 맛이 더해져 훌륭한 대비를 이루죠. 새로움을 원하실 때는 버터를 더해 살짝 냉장 보관했다가 차갑게 드셔보세요. 견과류와 버터 곶감의 맛이 어우러져 극강의 행복함을 줄 거예요.

곶감치즈 곶감디저트 곶감말이 곶감

대부분의 말린 과일처럼, 곶감도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워낙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해 잘 숙성되어 발효취가 나는 경질치즈가 더 잘 어울립니다. 오래 숙성한 체다 치즈나 콩테 치즈를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섬세한 맛의 고급 안주를 맛보실 수 있을 거예요. 혹시 냉장고에 크림치즈 같은 연질치즈만 있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함께 곁들일 때, 통후추를 갈아서 뿌리면 밋밋함에 톡 쏘는 개성이 생기죠.

너무 익숙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배와 사과 곶감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번 추석, 평범한 명절 식탁이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친숙한 식재료로 완전히 새로운 신선함을 느껴 보시면 어떨까요?

▶더 많은 명절 음식 레시피 확인하러 가기 https://url.kr/Cxq1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