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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일상을 위로하는 오후 두시의 콘서트, 피아니스트 ‘윤한’과 함께 영화 속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음악은 지상에 존재하는 천국이다.” 영국의 시인 조셉 에디슨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최근 신세계 백화점은 ART & CULTURE의 다양한 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천국을 선물하고 있는데요. 특히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 2014>를 열어 행복을 나눌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세계 백화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여름이 한걸음 물러선 지난 8월 27일 수요일 오후 2시. 신세계 백화점 의정부점 문화홀 에서는 ‘신세계 마티네 2014’콘서트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의 설레는 얼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홀에 입장하자 무대 위 그랜드 피아노가 눈에 띄는데요. 오늘 이 무대에 오를 주인공은 바로 팝 피아니스트 윤한입니다.



윤한은 버클리 음대를 장학생으로 졸업한 재원으로, 한 단어로만은 표현이 어려운 매력적인 연주자인데요. 그는 음악감독이자 싱어송라이터일 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 겸 뮤지컬 배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물론, 언론과 평론가들도 주목하는 아티스트죠. 오늘 윤한이 이끌어갈 <신세계 마티네 2014>의 테마는 바로 영화와 드라마 속 음악. 성균관 스캔들, 로맨스가 필요해 등 유명드라마들의 OST를 작곡하며 차트를 석권한 그의 감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겠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사회자의 따뜻한 인사로 시작된 콘서트. 무대 위로 등장한 윤한이 밝은 미소로 인사하자 이에 화답하는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피아노에 앉아 잠시 진지하게 건반을 응시하던 그는 따뜻한 분위기의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는데요. 매끄럽게 이어지던 연주가 끝난 후, 윤한은 뜻밖에도 이 곡이 오늘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온 관객들을 위한 즉흥곡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관객들은 연주에 감정과 생각을 완벽히 담아내는 그의 순발력에 깜짝 놀라는 모습입니다.



재치 있게 공연의 문을 연 윤한이 직접 다음 곡을 소개했습니다. 무대 뒤 스크린에 제목과 함께 나타난 낯익은 포스터. 바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그대를 그리며’입니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 데뷔 한 달 전에 지인의 부탁을 받고 무보수로 작곡한 곡이었다고 하는데요. 에피소드를 전하는 그의 재치 있는 입담과 순수한 음악 사랑에 공감한 관객들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연주가 시작되고 익숙한 멜로디가 흐르자, 곡에 몰입한 분들이 눈을 지그시 감고 음미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조선 시대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이 가득한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는데요. 여심을 흔든 드라마의 명곡 인만큼 반응은 아주 뜨거웠습니다.



이어 연주된 곡은 영화 ‘러브 어페어’의 주제곡 ‘love affair’와 노팅힐의 ‘she’. 전 세계 모든 연인이 손꼽는 로맨틱한 작품들인데요. 윤한이 직접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이, 어느덧 무대 뒤 스크린에는 각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을 모은 영상이 상영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피아노 연주가 이어지자 모두 숨죽여 음악 속으로 빠져들었는데요. 섬세하고 차분한 감성이 곡을 이끌어가는가 하면, 영화 속 주인공들의 애수와 사랑, 즐거움 등의 감정이 피아노 위에서 되살아났습니다. 여러 가지 분야에서 활약하며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타고난 재능에 따뜻한 감성이 더해졌기 때문인 듯 합니다.



“사실 바로 내일, 아주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 곡의 연주를 마치고 마이크를 잡은 윤한은 곧 있을 공연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많은 노력을 기울인 중요한 공연 인만큼 예민해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오늘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 2014>에 온 분들을 향한 그의 태도는 항상 변함없이 따뜻했는데요 그는 다음 날 있을 공연티켓과 손수 준비한 싸인CD를 9살 어린이 관객에게 선물하며 ‘내일 보자’는 다정한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깜짝 이벤트로 즐거워진 관객들의 마음을 적신 다음 곡은 고전으로 알려진 작품들의 OST였는데요. <레미제라블>의 ‘I dreamed a dream’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의 ‘Over the rainbow.’ 여기에 <티파니에서 아침을> 에서 흐르는 ‘moon river’였습니다. 긴 시간 동안 들어온 명곡을 연주하자 그의 강점이 도드라집니다. 곡 안에 흐르는 감정을 풍부하게 담아내면서도 단정하고 깔끔한 연주 덕에, 듣는 이들은 프랑스 혁명의 격변기와 동화 속 환상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여행할 수 있었는데요. 마치 오드리 헵번의 목소리를 연상케 하는 사랑스러운 ‘moon river’가 잇따라 연주되자 관객들의 낮은 탄성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 실 베이시스트를 소개합니다.” 윤한의 소개로 새롭게 무대로 오른 분은 바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황정규입니다. 한국 대중 음악상을 수상하고 밴드 10센치와 함께 연주한 아티스트인데요.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한 첫 곡은 영화 미드나잇인파리 의 ‘Si Tu Vois Ma Mere’. ‘만약 네가 나의 엄마를 본다면’이라는 독특한 제목으로, 묵직한 콘트라베이스의 울림과 편안한 피아노 선율의 조화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두 악기의 신선한 협연에 관객들은 직접 파리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빠져들었습니다. 이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 곡은 바로 ‘시네마 천국’의 음악 ‘Cinema paradise.’ 아직까지도 많은 영화 팬들의 베스트 OST로 꼽히는 곡이죠. 곧 이어진 ‘Autumn Leaves’까지, 두 악기의 어울림과 연주자들의 훌륭한 호흡에 객석은 옛 영화의 아름다운 추억에 잠긴 모습입니다.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본 듯한 오늘의 콘서트. 마지막 곡이 연주되자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동시에 아쉬운 탄식도 흘렀는데요. 윤한은 그의 연주를 조금 더 듣길 원하는 관객을 위해 특별히 고른 자작곡으로 앵콜을 장식했습니다. 관객들은 최선을 다한 연주에 진심 어린 박수로 화답했는데요. 음악으로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아티스트 윤한, 앞으로 얼마나 더 넓은 분야에서 활약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 2014>는 더 많은 이들의 행복을 위해 계속 될 텐데요.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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