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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세계 빵 여행

서울의 빵순이와 빵돌이는 여길 주목하세요! 식사 때가 되면 밥보다 빵이 먼저 생각나고, 길을 걷다 빵집의 버터 냄새를 맡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며, 노란 덩어리만 봐도 현기증을 느끼는, 바로 진실된 빵순이인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빵의 본좌 프랑스부터 영국, 일본, 독일 그리고 미국까지! 각 나라의 빵을 자신 있게 내어주는 서울의 빵집 다섯 곳을 다녀왔어요. 쌀밥이 나라마다 달리 존재하듯 빵 역시 깊게 파고들수록 넓은 세상이 나타났죠. 하루 동안 서울 곳곳을 누빈 세계 빵집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서촌 영국식 빵집 스코프 베이크하우스

에디터의 빵집 투어 첫 지점은 서촌에 위치한 스코프 베이크 하우스입니다. 좁은 골목 안, 잔잔한 서촌의 한옥 풍경과 스코프의 영국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 그림이 꽤 정다워요. 거창한 꾸밈 없이 소박하게 늘어선 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요. 커다란 판에 반죽을 한가득 담아 구워낸 후 한 사람씩 먹을 만한 크기로 잘라낸 영국식 빵의 특징이 돋보였어요. 그 중 레몬케이크는 홍차와 함께 즐기니 달달한 레몬 향이 배가되었답니다. 영국 빵을 대표하는 스콘도 빠질 수 없겠죠? 에디터의 선택은 버터스콘과 얼그레이스콘.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한다면 버터스콘을, 담백함을 원한다면 얼그레이스콘을 추천할게요! 쟁반에 빵을 가득 담고 윗층으로 올라 고즈넉한 서촌의 여유를 느껴보세요.

@홍대 일본식 빵집 쿄 베이커리

사랑스런 고양이가 윙크하는 심벌만으로 일본식 빵집임을 알게 하는 쿄 베이커리! 서촌에서 부리나케 달려가니 오픈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 매장을 빼곡히 메운 빵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들어섰지만 이게 웬걸, 문 열자마자 서둘러 빵을 데려간 마니아들 덕분인지 진열대는 이미 듬성듬성 빈자리가 보였습니다. 다행히 베스트셀러인 명란 바게트와 연유 바케트, 쌀식빵은 넉넉히 준비되어 있었죠. 비교적 투박한 매력의 유럽 빵들과는 달리 일본식 빵은 매우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부드러움과 담백함의 조화를 느끼기엔 이곳의 쌀식빵 만한 게 없죠. 명란이나 오징어 먹물 등 일본 특유의 식재료를 더한 색다른 메뉴는 언제나 인기 만점!

@경리단길 독일식 빵집 더 베이커스 테이블

세 번째 코스는 바로 경리단길 육교 아래 위치한 더 베이커스 테이블. 외관부터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3대째 가업을 이어온 독일 베이커가 자리잡은 둥지입니다. 사실 더 베이커스 테이블은 빵과 더불어 맛과 양을 모두 충족하는 브런치로도 유명한데요. 점심시간 때라 그런지 식사하는 손님들로 테이블이 만석이었습니다. 하지만 빵순이는 빵 진열대를 향해 돌진! 진정한 독일식 빵을 맛보기 위해 독일식 호밀빵과 버터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빵마다 식재료와 사용 비율을 표기한 배려도 이곳의 매력 포인트죠. 담백한 호밀빵은 올리브 오일에 푹 찍어 먹었고, 꾸덕꾸덕한 버터 케이크는 따뜻한 드립 커피와 함께 즐겼습니다. 무뚝뚝하면서 친절한 독일과 꼭 닮은 빵들을 만나고 싶다면 더 베이커스 테이블을 기억하세요!

@뚝섬유원지 프랑스식 빵집 라몽떼

빵의 메카, 빵의 자존심, 빵의 문화를 지칭하는 프랑스. 이토록 올곧은 자국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나라의 빵을 만들고자, 본토에서 피나는 노력 끝에 베이커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오너 셰프가 자신의 고향 자양동에 차린 곳이 바로 라몽떼입니다. 프랑스 작업 방식과 식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덕분에 단기간에 프랑스식 빵집을 대표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답니다. 기대를 가득 안고 바게트와 크랜베리 깜빠뉴 그리고 크루아상 구입! 평소 빵순이답게 바게트와 깜빠뉴 좀 먹어본 자로써, 라몽떼 빵은 부드러움 속에 촉촉한 질감이 녹아 있는 감동의 맛이라 정의하겠습니다.

@신세계 강남점 미국 빵집 미스터 홈즈 베이크 하우스

빵에 로맨틱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에디터가 월드 빵 투어 마지막 코스로 선택한 미스터홈즈 베이크하우스, 이곳에서라면 가능합니다. 탱탱한 크러핀과 브리오슈 도넛위에 펼쳐진 색색의 크림을 보고 반하지 않을 수가요! 미스터홈즈 베이크하우스가 달달한 디저트만을 내어주는 건 아닙니다. 노르망디에서 생산한 버터의 풍부함을 느낄 수 있는 브리오슈 로프는 한끼 식사로도 그만이죠. 그래서 다 데려와서 깨끗이 먹었습니다. 함께 판매하는 인텔리젠시아 커피까지 곁들이면 샌프란시스코의 낭만이 부럽지 않아요. 미스터홈즈 베이크하우스는 가로수길 매장은 물론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EDITOR SONG YI SEUL
PHOTOGRAPHER RYU HYUN JUNE
DESIGNER KIM DA H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