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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UMMER CITY VIBE #1.Berlin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나요? 도시의 열기가 느껴지는 미지의 세계로! 세계의 힙한 도시를 여행하고 싶은 노마드족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서머 시티 바이브’ 제 1탄, 베를린 신드롬을 일으킨 동시대 청춘들과 함께하는 여행, 지금 떠나볼까요?

# 미헬베르거(Michelberger) 호텔

하루에 2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가장 힙한 호텔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도시, 베를린을 여행하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콘셉트로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헬베르거(Michelberger) 호텔을 소개합니다.
‘호텔에서는 하룻밤을 묵는 것 말고도 더 많은 사건들이 벌어진다.’ 이 의미심장한 발상에서 시작된 호텔은 창의적인 청춘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호텔이라는 틀을 벗어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행객보다 베를린의 힙스터들이 더 자주 목격되는 1층 라운지에서는 종종 DJ의 플레이가 흥을 돋우고 호텔 가운데 마당에서는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곤 한답니다.




# 베르크하인(Berghain) 클럽

도시를 관통하는 ‘젊음’이라는 키워드 때문일까요?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도 나이 들지 않는 거리는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몰려드는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새롭게 거듭났죠. 폐허가 된 건물을 점령하고 테크노 파티를 열던 청년들은 이제 ‘가난하지만 섹시한 도시’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 중심에 선 클럽 베르크하인(Berghain)은 지상 5층의 평범한 건물처럼 생겼지만 그 명성은 대단해요. 금요일부터 문을 열어 3일 동안 불이 꺼지지 않는 클럽은 안타깝게도 가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갈 수 있는 클럽은 아니랍니다. 전설적인 문지기 스벤 마르크바르트(Sven Marquardt)의 예리한 감식안을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어요. 우리의 나이트클럽처럼 수질 관리를 위해서가 아닌, 사회주의 체제의 잔재가 남아있어 입장료를 싸게 유지하는 대신 일정한 입장 인원의 수를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음악의 중심에 있는 듯한 몽환적인 감각은 직접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도 없다고 하니, 언젠가 한번은 꼭 경험해봐야 할 공간이 아닐까요?




# 블로그파브리크(Blogfabrik)

3일 동안 불이 꺼지지 않는 전설적이 클럽이 있으며 유럽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스타트 업이 성황을 이루는 도시. 상반된 가치가 공존하는 베를린은 오래전부터 유럽의 중심으로 우뚝 섰습니다. 음악과 미술, IT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티브를 이끌어가고 있는 도시는 스타트 업을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도시로 제3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런던을 제치고 스타트 업의 허브가 된 베를린은 좀 더 폭넓은 분야를 끌어안아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데요, 그중에서도 블로그파브리크(Blogfabrik)는 유명 온라인 콘텐츠 메이커들이 포진해 있는 집단으로 흥미를 자아냅니다. 개별 테이블을 비롯해 모든 시스템이 갖춰진 스튜디오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공간을 사용하는 대신 한 달에 한 번,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면 된다고 해요.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젊은이라면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공간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ditor's Pick_ 아티스트, 티노 제갈(Tino Sehgal)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에 대한 소개를 빼놓을 수 없죠.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잠시라도 고민을 해본 독자라면 티노 제갈(Tino Sehgal) 이라는 아티스트를 기억해야 할 거예요. 그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고 남기지도 않으며 기존 미술 체제에 반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는 관객과 미술관 그리고 퍼포먼서들이 함께 완성하는 어떤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자신의 예술적 견해를 전하고자 합니다. 정작 본인은 퍼포머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으며 자신의 작품이 사진으로 남는 것도 싫어한다고 해요. 그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현대무용가나 도슨트, 어린이나 노인, 모델 등 다양한 사람을 오디션을 통해 모집하고 트레이닝시켜 관객과 함께 작품을 완성합니다. 작품에 대한 사진도, 브로슈어도 남기지 않는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언젠가 한 번은 전시장을 찾고 싶어집니다. 익숙한 세상을 낯선 시각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예술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티노 제갈이야말로 독일, 베를린이라는 뿌리를 둔 아티스트답지 않나요?

이렇듯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오늘의 베를린은 열린 마인드와 포용력이 있기에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 곳곳을 채우는 사람들은 생각과 행동의 경계를 허물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필드를 더해가고 있어요. 방 안에 가만히 앉아 에어컨 바람만 쐬기엔 뜨거운 이 여름이 너무 아쉽지 않나요? 이 시대 노마드족을 위한 서머 시티 바이브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DITOR NOH SEUNG HYO
PHOTO INSTAGRAM(@michelbergerhotel, @berghain_ostgut, @alexcaws, @nahwaniro, @davidskv, @blogfabrik, @palaistok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