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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베를린의 #멋

세계에서 가장 힙한 도시로 급 부상중인 베를린! 도시의 풍경을 완성하는 주인공은 건축도 예술도 아닌, 청춘, 그리고 그들의 소소한 일상이었습니다.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가운데 펑키한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너무나 뜨겁고 강렬했으니까요. 베를린은 이런 도시였습니다. 개성이 존중 받는 도시, 자신을 드러내는데 거리낌 없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사람들. 베를린 장벽과 함께 무너진 과거의 체제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베를린은 세계의 도시가 걸어가야 할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막히게 멋지고 쿨한 도시, 베를린으로 떠나볼까요?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자유’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각 잡힌 건물과 다소 건조해보이는 도시에 자유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영 블러드들의 ‘에너지’ 였습니다. 자유를 외치는 메시지가 건물을 장악했지만 강제 철거나 불만을 표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규칙보다는 개성을 중시하는 도시 전체의 분위기가 베를린을 방문하는 이방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아무렇게나 늘어선 구조물과 구제 시장마저 멋스러운 도시, 네 그렇습니다. 바로 이 곳이 베를린입니다.


오후 4시면 해가 지는 베를린의 겨울은 춥고 깁니다. 텅 빈 거리를 보며 잠시 당황했지만 따뜻한 포 한 그릇이면 추운 겨울도 따뜻하기만 합니다. 디스트릭 못(district mot)은 베를린에서도 핫하게 뜨고 있는 로젠탈러 스트라세(rosenthaler strabe)의 명물인 베트남 음식점인데요. 키치한 컨셉의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따끈한 쌀국수 한 그릇으로 추위를 녹이는 사람들로 북적인답니다. 베를린에 들린다면 잊지 말고 들러보세요.


베를린의 힙스터들은 이곳에 다 모여 있었네요. 로젠탈러 역에서 머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카페 달루마(daluma)는 미남 미녀들의 집합소인 것 같죠? 커피를 파는 사람도 마시는 사람도 모두가 모델 같은 비주얼! 앉아만 있어도 화보가 되는 독일인들의 멋이 폭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마무어 파크(mauerpark)T는 베를린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예요. 기다란 나무들이 들어선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며 마주하는 풍경은 어딘지 모르게 고흐의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공원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즉석 사진 부스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추억을 선물하는 재미있는 장소입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사진을 남겨보는 것! 잊지마세요.


베를린 사람들 사이에서도 헬시 주스의 인기는 엄청났어요. 같은 헬시 주스라도 그 컨셉부터가 매력적인 더 쥬서리(The juicery)는 스타일리시한 베를리너들의 든든한 한끼를 책임지고 있답니다. 잠시 들른 그곳에는 컬렉션 무대에서 방금 내려온듯한 하이 패션의 선구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답니다.


힙한 베를리너들이 삶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했습니다. 프리드리히 샤인이라는 동네에 위치한 테마파크에는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가라오케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동전 몇 개만 넣으면 목청껏 부를 수 있는 가라오케 부스는 이곳의 명물이랍니다. 특히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은 현지인들에게 인기 만점!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도시가 마냥 부러웠답니다.
무엇보다 부러웠던 것은 동네에 있는 흔한 놀이터에서 목격한 장면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사이 좋게 탁구를 치는 모습은 일상의 풍경이었지만 썰렁한 한국 놀이터를 떠올리자니 어쩐지 가슴이 뭉클해지는 모습이었어요.


멋쁨 주의! 거리에 온통 스타일리시한 사람들로 가득한 베를린에서도 시선을 사로잡은 베스트 드레서들을 소개합니다. 할로윈을 맞이한 어린 친구들은 확실한 스타일로 밤거리의 주인공이 되었어요. 누구 하나 같은 스타일이 없을 정도로 자신만의 멋을 뿜어내던 친구들이 인상적이었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청년의 레이어링은 웬만한 화보 촬영에서나 볼법한 고난이도! 츄리닝 바지마저 하이 패션으로 거듭나는 이곳은 네! 베를린입니다.


베를린의 밤은 어떤 모습일까요? 해가 진 도시에 고요함이 찾아 들면 사람들은 어딘가에 모여 저녁을 먹고 술잔을 기울입니다. 겨울이 긴 편인 독일인들의 밤을 책임지는 힙 플레이스는 바로 바로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인장인 라발 바(Raval bar)! 스페인 요리와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끊이질 않습니다. 스페인 대표 소시지, 초리조는 와인 도둑이었어요. 짭쪼름한 감칠맛이 미각을 깨우는 그 맛이란! 춥고 긴 겨울 밤을 달래줄 와인 한 잔과 친구와 함께라면 하루의 마무리도 행복하답니다.







EDITOR & PHOTOS NOH SEUNG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