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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전시 보기 좋은 날

여름은 산으로 바다로 떠나기 좋은 계절이지만, 미술관을 찾기에도 적합한 때입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하며 감성을 충전하고 내면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죠. 이번 여름에는 미술관 휴가 어떠세요? 올여름에 열리는 여러 전시 중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다섯 가지.

색, 그리고 공간의 이야기_Color Your Life

디터 람스, 폴 스미스 등 저명한 디자이너들의 개인전을 열었던 대림미술관이 이번에는 컬러와 동시대의 대표 디자이너들에 관한 전시를 열었습니다.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색’이라는 요소가 유리, 금속, 가죽 등 각기 다른 텍스처를 가진 물질적인 재료와 디자이너의 시선과 결합해 공간으로 확장되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감각과 그들이 선보이는 기발하고도 아름다운 오브제를 눈에 한가득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장소 대림미술관

  •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4길 21    자세히보기

  • 기간 8월 21일까지

가벼운 선 안에 담긴 진중한 시선_장 자크 상뻬, 파리에서 뉴욕까지

<꼬마 니콜라>와 <얼굴 빨개지는 아이>의 삽화로 대중에게 친숙한 프랑스 아티스트, 상뻬의 그림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꿈을 위해 고향 보르도를 떠나 파리에 온 그가 그린 파리의 풍경과 통렬하면서도 상뻬 특유의 유머 감각이 녹아든 스케치와 30년 동안 수차례 그려온 매거진의 표지까지. 그간 ‘니콜라’의 아버지로 대표되던 상뻬의 폭넓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삽화’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상페의 공간 구성 감각 역시 느낄 수 있는 일러스트도 함께합니다.

  • 장소 KT & G 상상마당 갤러리

  •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65 상상마당빌딩    자세히보기

  • 기간 8월 31까지



내가 잠시 너의 곁에 살았다는 것을_실연에 관한 박물관

2006년, 크로아티아의 한 컨테이너에서는 실연과 이별을 겪은 이들이 익명으로 기증한 물품과 그들의 사연이 덧붙여진 독특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세상에 잠시나마 존재했던 모든 인연에게 바치는 공간으로 시작된 이 ‘실연 박물관’은 10년 동안 파리와 런던, 베를린 등 전 세계 35개국을 돌았고 올해에는 우리의 제주도의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 Ⅱ에 상륙했습니다. 아라리오 뮤지엄은 이 전시를 위해 지난 2월 14일부터 한 달간 연인과 친구, 가족 등 인간관계부터 지역, 고향, 계층 등 광의적인 범주에서 ‘깨어진 관계’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오브제와 사연을 기증받아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법한 마음의 상처를 타인에게 드러내고 공유하며 기증자와 관람자 모두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장소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 Ⅱ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산지로 23    자세히보기

  • 기간 9월 25일까지



렌즈로 바라본 생명의 순간들_구본창 사진전

신세계갤러리 광주점에서는 사진가 구본창의 개인전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의 <DF>시리즈를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죠. <DF>는 화려하게 만개한 모습이 아닌, 가녀린 자태를 지닌 꽃의 모습을 작가 특유의 고요한 느낌으로 담아냈습니다. 2002년 피바디엑세스 박물관에서 발표해 호평을 받은 <화이트 White> 시리즈도 이번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창백한 벽 위를 지나가는 가느다란 담쟁이 덩굴의 모습은 변화하는 계절과 함께 스러지는 생명의 순간을 담아낸 듯합니다. 영원한 고요 속으로 들어가는 생명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삶의 의미와 존재에 대한 물음을 계속해서 던집니다.

  • 장소 신세계갤러리 광주점

  • 위치 광주광역시 서구 무진대로 932 광주 신세계 1층    자세히보기

  • 기간 6월 16일 ~ 7월 5일



현실과 비현실의 교차와 경계_The Animation Show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주로 전시를 갖는 작가와 상업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이까지, 활동하는 필드는 조금씩 상이하나 ‘애니메이션’이라는 공통의 장르를 사용하는 8명의 애니메이터들이 뭉쳤습니다. <The Animation Show>는 좀 더 자유롭고 기발한 표현이 가능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삶을 더욱 리얼하게 반영하고 드러내는 ‘애니메이션’이란 장르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입니다. 8인의 애니메이터가 바라보고 표현한 우리 일상의 또 다른 얼굴을 감상해 보세요.

  • 장소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 위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35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6층    자세히보기

  • 기간 6월 15일 ~ 7월 18일








EDITOR KANG HYE EUN
PHOTOGRAPHER RYU HYUN YEOL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