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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갤러리 아트클래스 '봄을 담은 리스 만들기'와 <우리의 숲> 전시 소개



생동하는 봄입니다. 가로수 사이로 파랗게 돋아나는 싹, 수줍게 피어나는 꽃봉오리, 자연의 소소한 변화는 우리 마음에도 싱그러운 활력을 불어 넣는데요. 일상 가까이 작은 숲을 둘 수 있다면, 한걸음 더 천천히 내딛고, 한 호흡 더 깊이 마시는 자연의 여유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신세계갤러리 아트 클래스에는 일상에 작은 숲을 선사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봄을 담은 리스만들기' 입니다.



4월 12일 토요일. 신세계 본점 12층 갤러리 한 켠에 특별한 테이블이 등장했습니다. 수강생들의 자리마다 빨간 상자와 꽃 가위, 글루건, 목공용 풀 등 '리스만들기 키트'들이 놓여져 있었는데요. 상자를 열어보는 수강생들에게서 탄성이 쏟아집니다. 유칼립투스, 남천, 히말라야 시다, 라넌큘라스, 자나장미, 향나무, 캥거루 발톱, 수선화, 라이스 플라워, 수국 등이 고운 자태를 드러냈기 때문이죠. 색과 향을 그대로 간직한 채 정성껏 말린 꽃들은 전라도 광주에서 공수해 온 것으로 전문 채집가의 손길을 거쳤답니다. 봄빛을 그대로 담은 근사한 리스가 나올 것 같죠? 수강생들의 얼굴에 기대와 설렘의 미소가 번집니다.



화환 모양이 특징인 리스(Wreath)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상징으로 주로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계절마다 꽃과 소재를 바꿔주면 훌륭한 데코레이션 역할을 한답니다. 만드는 방법 또한 어렵지 않아 약간의 아이디어와 재료만 있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에요.

본격적으로 리스만들기에 돌입해 볼까요? 가장 먼저 리스틀에 유칼립투스를 돌려가며 와이어로 감아 고정 시킵니다. 유칼립투스는 생화 일 때는 초록색이지만 마를 수록 은은한 그레이와 실버톤을 띈답니다. 리스의 바탕 컬러가 되는 중요한 재료죠. 유칼립투스의 가지가 많거나 크면 한 가닥씩 떼어 비스듬하게 리스틀에 꽂듯이 감아줍니다. 이때 리스틀을 옆으로 감싸듯 하되, 비어져 나온 작은 가지들은 그대로 두는 것이 자연스럽고 예쁘답니다.



리스의 밑바탕이 되는 작업이 끝났다면, 이제 꽃들을 어떻게 배치시킬지 구상이 필요합니다. 꽃들을 이리저리 놓아보는 수강생들. "라넌큘러스는 예쁜 꽃과 달리 줄기는 못생겨서 개구리 왕자라는 별명이 있답니다. 라이스 플라워는 꽃이 밥풀처럼 생겼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죠." 큐레이터의 재미있는 설명이 더해지니 재료 하나하나에 더욱 애정이 갑니다.

글루건과 목공용 풀이 활약할 차례. 글루건을 달궈 꽃과 열매에 살짝 묻힌 뒤, 원하는 자리에 살짝 붙이면 되는데요. 같은 재료를 가지고 만들었지만 사람에 따라 붙이는 위치도, 모양도 모두 다릅니다. 정성껏 리스를 구상하고 채워가는 수강생들의 손길이 더욱 바빠지는데요. 큐레이터의 도움을 받아 벽에 걸 수 있도록 줄기로 근사한 걸이도 만듭니다. 1시간에 걸쳐 리스가 완성되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개성과 정성이 듬뿍 묻어납니다.



평소 리스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다는 한 수강생은 과감한 컬러매치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맨드라미를 보고 너무 놀랐어요. 이렇게 곱게 말려진 꽃은 만나기 쉽지 않거든요. 재료마다 정성이 느껴져서 감동스럽고 즐겁네요." 그녀의 말처럼, 자연에서 온 천연의 컬러와 향을 간직한 재료로 리스를 만드는 순간이 힐링 그 자체로 다가왔다는 평이었습니다.

'친구가 신청해서 같이 오게 되었는데, 오길 잘했다 싶어요. 리스를 만들면서 고민이나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 졌어요." 몰입을 선물 받은 느낌이라는 수강생은 정성껏 만든 리스를 어머니께 선물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 고운 마음이 담긴 리스가 행운과 사랑을 전해주길 바라봅니다.



오늘 아트클래스는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의 숲> 이라는 전시와 그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숲>은 숲에서 발견한 작은 생명들의 투명한 형상을 수채물감으로 표현한 '세밀화가 윤봉선'의 작품과 숲이나 길가에서 채집되는 식물과 씨앗을 재료로 리스와 아상블라주 상자를 제작하는 '플라워 아티스트 요코야마 미에코'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윤봉선 작가는 강원도 횡성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채집한 식물들의 맛과 향, 감촉 등을 생생하게 느끼며 그려내는 수채화 작가로 그의 작품에서는 생동하는 자연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겨우내 땅의 열기를 느끼기 위해 납작 엎드린 냉이가 봄에 피워 올린 한 송의 꽃, 고사리, 솜나물, 맥문동, 까치무릇, 도라지 등 식물의 일생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을 보면 식물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이 오롯이 느껴 집니다.



이번 전시에서 윤봉선작가는 금강봄맞이꽃, 오이풀, 과꽃, 벚꽃, 냉이, 부들, 더덕, 할미꽃, 노루발풀 등 총 26점의 세밀화를 선보입니다. 눈 내리는 겨울 산에서 뛰어다니는 노루들의 발자국을 닮은 노루발풀을 흙과 함께 캐와 화분에서 키우며 그려낸 작품 등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세밀화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야산과 뜰에 있는 식물과 씨앗을 그대로 가져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하는 작가 요코야마 미에코 역시 자연친화적인 작품을 지향합니다. 찔레나무, 제비꽃, 덩굴별꽃, 꼭두서니, 소나무, 레몬글라스, 히말라야 삼나무 등 숲의 조각들을 모아 동그란 리스와 네모난 상자 안에 자신만의 숲을 담아낸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고요한 숲에 와 있는 듯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빨간 열매 리스, 타임과 제비꽃, 풍선초 리스, 꼭두서니 리스, 씨앗 상자 등 자연과 일상을 담은 15점의 작품들이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전하는 따뜻한 감성을 느껴 보세요.



스쳐 지나가는 작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발견하고, 자연 친화적으로 작업하는 두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자연은 평범한 듯 보이나 비범한 것임을 차분히 알려주고 있었는데요.

"리스만들기를 하고 나서 전시를 보니 식물 하나하나에 시선이 가고 그 섬세한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되네요." 한 수강생의 말처럼, <우리의 숲> 전시는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작은 꽃잎 하나, 식물 하나가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우리의 숲> 전시는 4월 2일부터 5월 12일까지 신세계 백화점 본점 12층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또 6월 6일부터 6월 25일까지는 광주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봄, <우리의 숲>전시를 통해 일상의 주변에 있는 소소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동의 순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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