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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말고 분짜, 중국냉면! 여름 아시아 면 요리

유난히도 길고 무더운 올 여름, 냉면만 찾으셨나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아시아에서 온 조금 색다른 여름 면 요리는 어떠세요? 여름에 면 요리를 먹는 문화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에도 존재하는데요. 일본의 쯔유 국물에 찍어먹는 소바 그리고 땅콩소스를 넣어먹는 중국식 냉면이 대표적이죠. 덥고 습한 기후의 동남아시아 국가에는 새콤달콤한 면 요리가 더위를 쫓는답니다. 태국의 얌운센과 베트남의 분짜, 분보싸오 등을 예로 들 수 있죠. 입추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기승인 더위. 다채로운 아시아 면 요리로 더위에 맞서보세요!

# 고소하고 알싸한 매력적인 중국식 냉면, 호경전

중국식 냉면은 우리 냉면과 모양도 맛도 다른데요. 하지만, 한번 맛보면 여름에 안 먹고는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풍미가 매력적이란 것은 우리 냉면과 같죠. 짜장면, 짬뽕, 꿔바로우 같은 중식의 기본부터 전가복, 해삼탕 등의 진귀한 중식요리까지 수준 높은 중식을 만나볼 수 있는 호경전은 중국식 냉면 또한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여름만 되면 호경전에 줄이 길게 늘어서는 이유도 바로 이곳의 중국식 냉면이 일품이기 때문입니다.

에디터가 직접 그 맛을 전하기 위해 찾은 호경전은 여전히 문전성시였답니다. 평일인데도 줄이 길어 30분 넘게 기다리고 나서야 매장 안으로 들어설 수 었었죠. 중국식 냉면을 주문하니 직원은 곧 냉면에 넣을 수 있는 땅콩소스, 겨자소스 그리고 이름모를 나물 절임을 가져다 주었죠. 나물 절임은 중식 고기 요리에서 주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향을 내는 채소 가죽나물이었는데요. 냉면에 개성을 더해주는 키 재료였답니다!

냉면을 받자마자 반사적으로 국물을 들이키고야 말았습니다. 고기의 향과 감칠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제대로된 국물이었죠. 탱글한 면 위로는 면과 같이 얇게 잘라진 달걀 고명과 새우,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풍성하게 올려져 있었습니다. 땅콩 소스, 겨자 소스, 가죽 나물을 넣어 섞은 후 달걀 고명과 면 한번, 해물과 또 한번 후루룩 냉면을 즐겼습니다. 진한 고기국물에 쫄깃한 면 그리고 고소한 땅콩 소스와 알싸한 겨자의 풍미가 어우러져 연신 들이키게 되었죠. 요리 메뉴 하나 없이도 완벽한 여름 식사였답니다.

  • 호경전

  • 중국식 냉면 1만5천원. 본점, 강남.

# 새콤달콤매콤! 더위에 지친 입맛 되돌리는 얌운센

태국인들은 덥고 습한 날씨에 어떤 음식이 필요한지 잘 아는 듯 합니다. 새콤, 달콤, 매콤한 똠얌꿍부터 코코넛 밀크가 듬뿍 든 그린커리 그리고 향신료 맛이 진한 푸팟퐁커리 처럼요. 더위에 지쳐있을 때는 물론 마음이 울적할 때에도 태국 요리를 먹으면 번쩍 힘이 나곤 하는 것도 태국 요리의 마법이랍니다.

유난히도 뜨거운 올 여름을 견딜 수 있었던 건 태국 음식 덕이었습니다. 폭염의 소식이 들릴 때면 친구들과 늦은 밤 모여 맥주에 태국 음식을 먹었죠. 그래서, 여전히 계속되는 여름을 위해 강력 추천하는 메뉴는 콘타이의 얌운센! 에디터가 콘타이에서 무척 애정하는 메뉴랍니다!

태국 정취가 물씬나는 영등포점 콘타이 매장에는 냅킨꽂이, 물주전자, 물잔마저 태국 현지에서 공수한 것인데요. 매장 안의 이국적인 집기들을 구경하다 보면, 음식이 만들어지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답니다. 금세 조리되어 눈 앞에 놓아진 얌운센은 얇은 당면으로 만든 매콤 새콤한 면요리로, 메인 요리라기보다 샐러드에 가까운데요. 콘타이의 얌운센에는 얇은 당면에 오징어, 새우 등의 해산물 그리고 돼지고기 햄 함께 각종 채소까지 풍성하게 올려져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답니다.

당면을 채소와 함께 후루룩 당기니, 피시소스의 짭쪼롬한 감칠맛과 라임소스의 새콤한 맛 그리고 고추의 매콤한 맛이 기분 좋은 자극을 전해줬습니다. 부드러운 당면에 탱글탱글한 해산물을 함께, 돼지고기 햄과 또 한번! 잠시도 젓가락을 가만히 둘 수 없었죠. 매콤한 맛은 위에 넉넉하게 뿌려진 돼지고기 고명과 고소한 땅콩이 잡아주어 조화로웠답니다. 새콤, 달콤, 매콤한 얌운센의 매력, 여름이 가기 전에 꼭 즐겨보세요!

  • 콘타이

  • 얌운센 1만2천원. 센텀시티, 대구, 영등포, 경기, 하남, 마산, 김해.

# 찍어먹고 말아먹고, 타마린드 분짜

최근 인기 절정인 메뉴를 떠올려보면, 분명 베트남 메뉴 분짜가 세손가락 안에 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답니다. 뜨끈한 쌀국수와 볶음면 팟타이로만 정의되던 베트남 음식이 분짜의 인기로 또 한번 트렌드의 정점에 올랐는데요. 분짜를 먹기 위해 베트남 음식점에 줄을 길게 서는 진풍경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죠!

고기, 각종 채소와 함께 차게 먹는 면요리인 분짜는 여름 시즌에 즐기기에 제격인 메뉴입니다. 강남점 타마린드는 분짜의 맛을 즐기기에 완벽한 곳! 이곳은 한남동의 핫플레이스인 타마린드의 직영점으로, 소고기 쌀국수와 돼지고기구이 덮밥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베트남 음식부터 레몬그라스 치킨, 초이삼과 조개볶음, 대하튀김 등의 다양한 일품 요리 메뉴 또한 갖추고 있는 곳이죠.

주말 오전, 타마린드 분짜의 모습을 담기 위해 매장을 찾았답니다. 매장은 데이트로 이곳을 찾은 연인과 브런치를 즐기듯 온 가족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대리석 테이블과 가죽 소파 등 인테리어 또한 한남동 본점처럼 모던하고 조명도 부드러워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제격!

주문한 분짜를 받자마자, 예쁜 모습에 감탄을 하고 말았습니다. 두툼한 고기부터 각종 채소와 허브 그리고 가지런히 똬리를 튼 쌀국수 면 그리고 한가운데의 느억맘 소스까지. 담아놓은 모양새 하며 알록달록한 컬러의 분짜는 흐트러트리기가 싫을 정도였답니다. 분짜는 모든 재료를 빠짐없이 한번에 먹어야 제맛! 쌀국수와 채소에 잘 구운 양념고기구이 한점 얹어 느억맘 소스에 찍어 입에 미어터지게 넣었답니다. 달콤 짭짤한 고기와 매끄러운 쌀국수, 신선한 각종 채소와 허브 그리고 진한 피시소스 향의 느억맘 소스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이었죠. 분짜를 먹고 나오는 길, 균형잡힌 고기 한상을 먹은 듯 몸과 마음이 든든해졌답니다!

  • 타마린드

  • 돼지고기 분짜 1만8천원. 강남.

# 산마의 영양으로 이기는 여름, 차돌박이 산마 붓카케 우동

미끈한 점액질이 있는 뿌리 채소, 산마 많이 드시죠? 산마 영양 중 아미노산은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뮤신 성분은 위벽을 보호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영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마를 주스로 갈아 먹기도 하고, 팬에 구워 반찬으로 즐기기도 하죠.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특히 마를 이용한 요리가 많은데요, 그 중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요리가 우동이나 소바 면에 간 산마를 함께 먹는 면 요리랍니다. 시원하게 먹는 요리인데다가 더위로 허해진 몸을 산마의 영양으로 회복할 수 있으니 여름에 제격이겠지요?

산마가 들어간 우동을 맛보기에 가장 완벽한 곳은 본점의 호무랑. 캐주얼한 일식을 맛볼 수 있는 이곳은 트리니티 가든을 바라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데요. 이곳에서 강력 추천하는 메뉴는 차돌박이와 산마가 곁들여진 붓카케 우동!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면요리라 남녀노소 누구라도 마를 즐길 수 있죠.

에디터는 유난히도 맑은 날, 호무랑을 찾은 탓에 유리창을 통해 트리니티 가든의 작품과 멀리 남산 타워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어 참 좋았답니다. 10분 정도 기다린 후 받은 우동은 우동면 위에 갈은 마와 차돌박이 구이 그리고 달걀 노른자를 중앙에 올려 눈 앞의 뷰보다 더 아름다웠죠. 함께 서브된 유자 간장 소스를 뿌리고 노른자를 과감히 터트려 섞은 후 우동 면 먼저 맛을 보았답니다. 탱글한 우동면과 매끈한 산마 그리고 짭쪼롬한 소스의 맛이 어울려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잘 구운 차돌박이와 함께 먹으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답니다. 산마에 익숙하지 않던 에디터도 한그릇 뚝딱한 그 맛,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호무랑

  • 차돌박이와 산마가 곁들여진 붓카케 우동 1만9천원. 본점.

# 일식의 소바와 한국의 물회가 만났다! 물회소바

여름 시즌의 대표 메뉴 중에는 단연 물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매콤 시원한 국물과 고소한 회의 조화가 아주 매력적이죠. 물회 국물에 소면을 말아 후루룩 먹으면 또 얼마나 맛있게요! 물회의 몇 안되는 단점은 도심 내에서 쉽게 만나기 힘들다는 점이에요. 물회전문점이 많지 않아 속초, 통영 쪽의 해안가로 여행을 가지 않으면 맛보기 어렵죠. 하지만, 본점에 자리한 마쯔야의 물회소바라면 물회에 대한 욕망을 단번에 풀 수 있답니다!

스시와 우동, 알밥 등 다채로운 일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마쯔야. 이곳의 물회소바는 에디터의 최애 메뉴랍니다. 커다란 볼에 쫄깃한 소바 면과 채소, 해산물을 넉넉하게 올려주는 것이 이곳 물회 소바의 특징! 살얼음이 살아있는 국물 또한 넉넉하게 부어져 있죠. 폭염이 계속되던 날 마주한 물회소바는 보기만 해도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었답니다.

가장 먼저 국물을 떠먹었는데요. 칼칼 새콤한 국물은 더위로 늘 답답했던 속을 한번에 뚫어주었답니다. 그 다음은 해산물을 즐길 차례! 탱글탱글한 새우부터 두툼한 전복 그리고 광어, 도미, 붕장어 회가 넉넉하게 올려져 회만을 건져 와사비간장을 찍어 맛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다음은 과감하게 해산물, 채소, 소마 면을 섞어 면을 맛보았답니다! 아삭아삭한 채소와 쫄깃한 소바 그리고 매콤한 국물의 조화는 소바가 바닥을 보일 때까지 멈출수 없었던 이유죠! 다 먹고 난 후에는 한기마저 들게 했던 물회소바. 이번 주말 여름 피서 메뉴로 어떠세요?

  • 마쯔야

  • 물회소바 1만6천원. 본점, 인천.




EDITOR LEE JI SEONG
DESIGNER LEE KYUNG HUN